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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상 ; 언론에 관하여

우리나라에도 비영리 독립 언론이 있다니.... 반갑다.

밝은 창 2013. 6. 9. 15:53

 

 

 

약 2년 전에 '비영리 언론이 필요하다'는 제목의 글을 하나 올렸었는데,

최근에 보니 우리나라에도 이제 비영리 언론사가 생겨서 제대로 활동을 시작한 거 같다.

반가운 일이다.


'뉴스 타파'

지난달 말부터 부쩍 관심의 초점이 되고 있는 곳.

버진 아일랜드 등의 조세 피난처라는 곳에 유령회사를 차려놓고 외화를 빼돌린 것으로 의심되는 주요 국내 인사들의 명단을 발표하면서 유명해진 곳.

그곳이 탐사 보도를 전문으로 하는 비영리 언론을 표방한다니 눈이 번쩍 뜨였다.


참 다행이라는 생각이 든다.

우리에게도 드디어 제대로 된 비영리 독립 언론이 등장한 거 같아서다.

물론 좀 더 지켜봐야겠지만, 일단은 고무적이라고 생각된다.


이번 발표의 현재까지 압권은 누가 뭐래도 전두환 전 대통령의 장남에 관한 내용이리라.

거액의 추징금을 판결 받고도 29만원 밖에 없다고 오리발을 내밀며 배짱으로 일관해온 전씨.

하지만 그의 아들딸들은 지금까지 이렇다 할 직업도 갖지 않았으면서 각자 수백억대의 재산을 보유하고 있어 국민들의 공분을 사고 있던 차에 밝혀진 일이라 더욱 더 빛을 발하는 거 같다.

앞으로 관계 당국의 노력을 지켜봐야겠지만, 이번 발표로 상황이 매우 흥미롭게 변한 건 틀림없다.

마침 검찰에서도 추징금 환수를 위한 특별 팀을 만들었다 하니, 이래저래 기대가 크다.


비영리 언론이 없으면 이번처럼 나름대로 힘(?)있는 사람들의 문제점 있는 행실이 만천하에 알려지는 건 거의 불가능에 가깝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일반 언론사는 정치인이나 재벌 같은 부자들 눈치를 보지 않을 수 없는데, 문제점 많은 사람들이 대부분 정치적인 힘이나 돈의 힘이 강한 사람들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설령 그런 사실을 알게 된다고 해도 섣불리 공개하지 못하거나, 하더라도 대폭 축소해서 적당히 넘어갈 확률이 크다.

그래서 정치적인 계산에서 자유롭고  광고를 하지 않아 광고주에 신경 쓰지 않아도 되는 비영리 언론의 필요성은 매우 크다고 할 수 있다.


문제점을 감추고 쉬쉬 하는 것은 부실과 비리만 키울 뿐이다.

따라서 문제점을 드러내서 공론화한 후 지혜를 모아 해결책을 찾는 것은 진정한 발전을 위해 꼭 필요하다는 생각이다.

그러다보면 재발 방지도 되고 건강한 사회와 국가로 발전할 수 있을 것이다.

 

나라야 어찌 되든, 국민들은 어떤 고통을 받든 알바 없고, 자신들만은 편법으로라도 부를 쌓아서 대대손손 호의호식하겠다는 정치인, 재벌, 그리고 소위 사회지도층 이라는 사람들.

그 사람들이 최대한 꽁꽁 숨기는 그 은밀한 내막은 거의 특급 비밀 수준이라고 알려졌다.

그런데 그것 중의 일부가 이번에 밝혀지고 있으니, 참 대단한 일이다.


앞으로도 밝혀질 유명인사의 명단은 더 있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끝까지 속 시원한 파헤침이 있기를 바라며,

뉴스타파 관계자들의 노고에 박수를 보낸다.

물론 이번 명단 발표는 뉴스타파의 자체 노력으로 이루어진 것이 아니라 '국제 탐사보도 언론인 협회'의 도움을 받아 하는 것이기 때문에, 아직 박수를 받기엔 이르다.

하지만 국제 탐사보도 언론인 협회에서 뉴스타파를 파트너로 인정했다는 그 자체가 중요하다고 생각된다.

한국에서 믿을만한 비영리 독립 언론이라고 인정받았다는 것을 뜻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격려의 박수를 보내고 싶은 것이다.

나는 잘 몰랐지만 그동안 나름대로 노력을 했기 때문에 얻은 수확이 아닌가 해서다.


앞으로 좀 더 노력을 많이 하여 자체적인 기획으로 탐사보도를 멋지게 하는 비영리 독립 언론으로 발전하길 바란다.

그리하여 우리나라의 내실 있는 발전에 기여하길 기대해 마지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