밝은 창
이번에도 역시 기대(?)를 저버리지 않은 조중동 등 족벌언론들 본문
우리의 족벌 언론들(특히 조중동)은 이번에도 역시 기대(?)를 저버리지 않은 거 같다.
자기들 스스로 찌라시 수준임을 증명하고야 말았다.
어쩌면 그렇게 약속이나 한듯 똑같이 1면 머리기사 제목을 뽑을 수 있는지....
그 재주들이 참 놀라울 뿐이다.
무슨 얘기냐고?
국정원에 의해 공개된 2007년 남북정상회담 대화록을 자기들 입맛대로 보도한 조중동 등 족벌언론들 얘기다.
이번 대화록 공개의 핵심은,
노무현 전 대통령이 소위 '엔엘엘을 포기했느냐' 와 '그런 일이 없었느냐' 였는데, 그 언론들은 글자 몇 개를 끄집어내서 '포기했다'는 식으로 몰고 갔다.
그들이 지금까지 하던 그 버릇 그대로.
사설에서도 엔엘엘은 영해나 영토선인데 대통령으로서 그걸 포기하는 발언을 할 수 있느냐는 식으로 몰아붙이면서 말이다.
그런데 어쩌냐.
불과 이틀도 되지 않아 역풍이 불고 있는 거 같다.
대화록 전체를 읽어보면 노무현 전 대통령이 엔엘엘을 포기하지 않았다는 사실이 분명하기 때문이다.
대화중의 일부만 끄집어내면 오해의 소지가 있어 보이기도 하지만, 중요한 것은 전체적인 맥락과 그 회담의 결과물이 아닌가.
내가 보기에 그들이 시비를 건 내용은 대화중에 상대방에게 일종의 립서비스를 한 것으로 보인다.
오히려 상대방을 어르고 달래는 노련한 대화술이 돋보이는 부분이라고도 할 수 있다.
그 다음에 계속된 대화 내용과 결과 등을 보면 알 수 있지 않은가.
그런데도 마치 그것이 가장 중요한 핵심이라는 식으로 했으니....
에스 앤 에스 상에서 그들에게 수능 언어영역 시험공부를 권유하는 말까지 등장했다고 하는데, 아닌게 아니라 그들 모두 '국어 공부'부터 다시 해야 할 거 같다.
이 또한 나의 일방적인 주장 아니냐고?
그렇지 않다.
어제 미국의 중요 신문인 월스트리트저널의 보도에 의하면,
"논란이 된 노무현 전 대통령의 엔엘엘 발언과 관련해 공동어로구역이나 평화 수역으로 설정하자는 김정일과 인식을 같이 한다고 말했지만, 엔엘엘을 포기하겠다는 뜻을 분명히 밝히지 않았다"
"131분 대화에서 노 전 대통령은 한국이 NLL을 포기할 것임을 시사하는 명확한 말을 하지 않았다"면서 "노 전 대통령은 심지어 NLL 수정 논의가 얼마나 사회적으로 논란이 될 것인지 언급했다"
라고 보도했다.
뉴욕 타임즈 신문도 '폭탄 발언은 없었다.' 라고 보도했다.
알다시피 두 신문은 세계적으로 가장 유명한 신문 중의 하나다.
특히 월스트리트저널은 미국에서 대표적인 '보수신문'으로 꼽히기도 한다.
자 이제 여기에 대한 조중동 등 족벌언론들의 대응이 궁금하다.
오늘이나 내일 쯤, 미국의 저 두 신문 기사가 잘못되었으며 자신들이 제대로 보도했다고 조목조목 반박하는 기사나 사설이 나오지 않을까?
기왕에 하려면 1면 머리기사로 ' 월스트리트저널과 뉴욕타임즈의 보도... 제대로 알고 쓴 건가?' 뭐 이런 식의 제목을 붙이는 게 어떨지....
암튼 기대된다.
ps,
월스트리트저널의 보도 내용을 보면, "정보기관은 비밀을 폭로하기보다는 잘 지키는 것이 일이다. 그런데 한국에서는 정보기관인 국정원이 기밀문서로 분류된 대화록을 공개해 정치적 대립의 방아쇠를 당겼다." 라는 것도 나온다.
창피하다.
국제적으로 망신을 한 거 아닌가.
그런데 우리의 족벌언론들은 국정원의 대화록 공개의 적법성이랄지, 그것으로부터 파생되는 국격의 손실이나 국익에 미치는 영향 등에 대해서 심도 있게 파헤친 적 있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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