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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 성폭행 사건 언론 보도에 한마디...

밝은 창 2012. 9. 7. 19:47

 


이번 나주 어린이 성폭행 사건에 대한 언론 보도에 대해 할 말이 있다.

간략하게 요점만 얘기하겠다.


범인은 얼굴도 제대로 보여주지 않으면서, 피해자에 대해서는 왜 그렇게 자세하게 묘사를 하나?

피해자의 회음부 상태가 어떻고, 창자의 상태가 어떻고, 몸 상태가 어떻고 하면서 자세하게 기사화 하는 이유가 뭔가?


그 아이의 얼굴이나 신상명세가 밝혀지지 않았으니 괜찮다고 생각하는 건가?

일반인들이야 그 아이를 모르겠지만, 가까이에 사는 사람들은 누군지 다 알고 있다.


그 아이는 앞으로 커가면서 그런 사람들하고 같이 살아가야 하는데, 그런 식으로 개인의 치부에 관계되는 얘기를 까발려놓으면 어떻게 하란 말인가?

사람들의 호기심을 충족시켜주기 위해 한 아이의 인권은 안중에도 없는 건가?


저번의 조두순 사건 때도 그런 점들이 마음에 들지 않았었는데, 이번에 또 다시 재연되는 걸 보고 한 마디 하고 싶었다.

아이에게 피해가 크다는 것을 알리기 위해서 그랬다고 얘기하겠지만, 그런 사항까지 모른다고 문제 되는 거 있나?

그 나이의 어린아이를 성폭행 했다는 그 자체만으로도 얼마든지 충격적 아닌가?

거기에 꼭 더 보탤 필요가 있나?


사람들이 관심을 보일만한 내용을 보도하고 싶은 마음은 이해한다.

그렇다면 사실은 범인에 대해 얼굴은 물론이고 더 자세히 까발려야 하지 않겠나?

그것을 사람들이 가장 궁금해 하니까.

 

인권 보호 때문에 못한다고?

바로 그 점을 얘기하고 싶은 거다.

보이는 사진은 인권 때문에 안 되고, 사진이 없다고 말이나 글로는 낱낱이 까발려도 된다는 건가?

사실은 그 점이 더 인권을 침해한다는 생각은 왜 못하나?

더군다나 피해자 아닌가.


한심하다.

각성을 촉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