밝은 창
언론(방송)에 나타나는 언어는 신중을 기해야... 본문
"팀원끼리 뿐빠이 합시다."
길을 걷다가 한 무리의 젊은이들 곁을 지나면서 들은 말이다.
순간적으로 지나치며 들은 말인데도
한동안 계속 귓가를 맴돌았다.
'팀원끼리 뿐빠이'
아주 짧은 말인데도,
3개 국어가 들어있는 한미일 합작품.
씁쓸하다.
대화를 하면서,
각종 언어를 막 섞어 쓰는 사람들 ... 생각보다 꽤 많은 거 같다.
우리의 말과 글.
이래도 되나?
무슨 섞어찌개나 잡탕도 아닌데 ....
그런데 요즘은 방송에서도 그런 모습을 자주 본다.
청소년들이 만든 신조어가 등장하는가 하면
예전에 어른들에게서나 듣던 일본어도 다시 등장한다.
디스, 멘붕, 야메 등등.
게다가 그걸 자막으로 친절하게 다시 확인시켜주기도 한다.
물론 뉴스나 일반 기사 같은 곳에서는 덜한 편이지만,
오락 프로그램이나 연예 관련된 곳에서는 넘쳐나는 것이 현실이다.
어떨 땐 너무 심해서
나도 모르게 눈쌀이 찌푸려진다.
당장 방송사에 연락해서 항의하고 싶을 때도 있다.
일반인들이 쓰는 언어와는 달리
방송용은 좀 신중을 기해야 하지 않나?
아니
'신중하라.'라는 주문을 하기 전에,
그런 걸 강제하는 법이나 규정 같은 건 없나?
(뭔가 있을 것도 같은데.....)
바뀌어야 한다.
사회에 미치는 영향력이 막강한 방송에서
지금과 같은 식이 계속 반복되어선,
안 된다.
어떤 식으로든 제어해야만 한다.
만약 그냥 이대로 방치한다면,
앞으로 어떤 결과가 나타날지....
걱정되지 않을 수 없다.
예전에도 비슷한 생각이 몇번 있었지만,
곧 잊어버리곤 했었는데,
우연히 들은 젊은이들의 대화 한토막이
그 걱정을 다시 상기시켜준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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