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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코/ 프라하

밝은 창 2014. 9. 1. 11:03

 

 

프라하

블타바 강 유역에 있는 체코의 수도이며, 경제 문화의 중심지.

9세기경부터 지은 건축물 유산이 풍부한 도시.


그런데 프라하에 대해 이런 식으로 교과서 같이 설명하는 건, 어울리지 않는 거 같다.

그 도시에 대한 묘사가 매우 풍부하기 때문이다.


중세의 아름다움이 아직까지 살아 숨 쉬는 낭만의 도시.

100개의 뾰족탑을 가진 도시.

여행자들에게 꿈의 여행지로 꼽히는 도시.

이미 다녀온 사람도 다시 가고 싶은 곳으로 손꼽는 도시.

.....



프라하는 실제로 매력이 있어 보였다.

뭔가 사람들을 끌어당기는 힘이 있는 거 같았다.

연간 관광객이 1억 명 정도라는 얘길 듣고 깜짝 놀랐었는데, 그만큼 많은 사람들이 찾을만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시내 곳곳에 관광객들이 넘쳐났다.

특히 프라하 성과 카를대교를 거쳐 구시가 광장으로 연결되는 길에는 사람들이 늘 바글바글...

열기가 대단했다.

한국 사람들도 꽤 많이 보였다.


관광객들의 연령대는 다양했지만, 젊은이들이 많아서 분위기가 매우 활기찼다.

바츨라프 광장 등 좀 여유가 있는 공간에서는 세계 각지에서 온 젊은이들이 톡톡 튀는 개성을 발휘하기도 했다.

여행하며 마음껏 젊음을 표출하는 그들 모습이 참 좋아 보이고, 한편으로는 부럽기도 했다.



예전에 '프라하' 하면 먼저 떠오르는 건 '프라하의 봄'이었다.

소련의 지배에서 벗어나고자 노력했던 프라하 시민들의 투쟁,

비록 그것이 무력진압 때문에 실패로 끝나긴 했지만, 뚜렷한 인상을 남겼기 때문이다.


내가 알기로, 체코는 과거에 정밀기계공업과 화학 등은 세계 최고 수준을 자랑하던 나라였다.

예전에 권총을 비롯하여 총기류의 상당부분이 체코슬로바키아에서 생산된 걸로 알고 있는데, 그 당시 총기류 산업은 정밀기계공업의 수준을 나타내는 바로미터.

그거 하나만 봐도, 그들의 기술수준을 충분히 가늠할 수 있었다.


20세기 초중반에 이미 그런 수준이었기 때문에, 발전 가능성이 매우 큰 나라였다고 할 수 있다.

하지만 공산권 국가였기 때문에 발전이 더디어, 많은 부분이 정체되고 말았다.

만약 '프라하의 봄'이 성공했더라면, 지금쯤 선진국이 됐을지도 모른다.


물론 그랬다면 지금의 도시 분위기와는 많이 다르겠지.

발전이 되지 않는 바람에, 옛날 모습을 많이 간직하고 있어서, 관광객들을 끌어들이고 있다고 볼 수 있기 때문이다.

체코인들에게는 미안하지만, 관광객 입장에서는 지금의 프라하 모습이 더 좋다. ㅎ



체코 맥주가 유명하다는 얘기는 여러 번 들었다.

유럽에서 알아주는 맥주의 본산지라고....

프라하를 여행하는 사람들은 체코 맥주에 반하고 만다고.

실제로 이번 여행 중에 만난 어떤 이는, 원래 맥주를 좋아하지 않았는데, 체코 여행 때 맛본 맥주 맛을 잊지 못 하겠다고 했다.


하지만 난 시큰둥했다.

왜 하필 맥주야?... 이러면서.


맥주를 싫어했기 때문이다.

여러 사람들과의 모임 때 치킨 집에서 생맥주를 시키면, 나는 막걸리나 소주 등 다른 술을 별도로 시킬 정도였다.


그런데 세상에, 

나도 반하고야 말았다.

 

프라하 성에서 만난 어느 한국 학생이 자신 있게 권하기에,

유명하다는 식당을 찾아갔었는데,

거기에서 맛본 흑맥주에 시쳇말로 뿅 간 것이다. ㅎ

 

그래서 그때부터 술 취향이 조금 바뀌었다.

맥주를 멀리하지 않게 된 것이다.

요즘도 가끔, 땀이 많이 났을 땐, 비슷한 맛의 맥주를 찾아 즐길 정도다.

 

내가 이렇게 변할 줄이야...

스스로도 놀라워하고 있다.ㅎ

 

 

 

프라하 성에서 내려다 본 시가지.

 

 

약간 다른 각도.

 

 

카를대교 부분을 당겨서 찍어본 것.

 

 

프라하 성, 지금은 대통령 궁.

 

 

대통령 궁 입구.

 

 

황금소로.

프라하 성 안에 있는, 파스텔 톤의 작은 집들이 연이어 있는 아름다운 거리.

 

 

역시 황금소로. (여인 두명이 창문 쪽으로 들여다보는 집이 프란츠 카프카가 살았던 집으로 유명하다.)

 

 

 

길거리 맨홀.

가운데 있는 문양이 '체코의 문장'에 있는 두개의 꼬리를 가진 사자상.

체코를 상징한단다.

 

 

카를대교의  프라하 성쪽 입구

 

 

카를대교 위의 거리 악사들.

 

 

하지만 이렇게 외면받는 악사들도... ㅎ

 

 

카를대교의 반대쪽 입구를 클로즈업 시켜본 것.

 

 

구시가 광장의 한쪽.

왼쪽에 약간 보이는 것이 '천문 시계'이고, 앞에 틴 성당이 보인다.

 

 

유명한 '천문시계'를 클로즈 업 시켜본 것.

 

 

구기사 광장의 또 다른 쪽.

 

 

바츨라프 광장의 아침 풍경.

 

 

유명한 '춤추는 빌딩'.

남녀가 왈츠 춤을 추는 모습을 본따 만들었단다.

 

 

파라하 성과 카를대교.

성의 가운데에 제일 높은 건물이 성 비트 대성당인데, 너무 크고 찍을 수 있는 곳이 마땅치 않아, 가까이에서 찍은 사진은 모두 일부분만 나왔다.

 

성당의 규모에도 압도당했지만, 600 여년에 걸쳐서 만들어진 건물이라고 해서 입을 다물지 못했었다.

종교의 힘은 정말 대단하다는 것을 다시 한 번 절감했다. ㅎ

 

 

예쁜 트램이 지나가는 다리.

프라하 성과 성 비트 대성당이 좀 더 가까이 보인다.

 

다리 이름은?.... 잊어버렸다. ㅎ

 

 

이 밖에 체코인들에게 중요한 곳인 '비셰흐라드'와

유대인지구 등도 둘러보았지만, 사진이 너무 많아지는 거 같아 생략함. 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