밝은 창
오스트리아/ 빈, 슬로바키아/ 브라티슬라바 본문
빈.
오스트리아 수도.
유럽을 호령하던 합스부르크 왕가의 본거지로서, 호프부르크 왕궁. 벨베데레 궁전, 쉔브른 궁전 등 그들의 위엄을 뽐내던 건축물과 유물들이 관광자원의 많은 부분을 차지한다.
모차르트, 슈베르트, 브람스, 하이든 등이 이곳에서 활약하였기 때문에 '음악의 도시'라고 불린다는 것은 누구나 아는 사실.
그런데 이번에 가보니, 구스타브 클림트 등의 미술작품이 빈의 관광 상품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만만치 않아, '미술의 도시'이기도 하다는 인상을 받았다.
느낌이 예전과 많이 달랐다.
사실 빈은 이번이 두 번째다.
26년 전에도 한번 갔었다.
그런데 그때는 구스타브 클림트의 존재감이 별로 없었던 걸로 기억한다.
내가 제대로 보지 못해서 그럴 수도 있겠지만, 어쨌든 지금과는 느낌이 확연히 달랐다.
하긴, 내가 알기로는 그의 그림이 일반인들에게 널리 사랑받기 시작한 것은 그리 오래 되지 않았다.
아마 그래서 그 당시에는 별로 주목받지 못했던 게 아닐까?
암튼 이제는 확실히 다르다.
시내 곳곳에서 그의 작품 사진을 볼 수 있고, 각종 관광 기념상품에도 그의 작품 사진이 들어갔거나, 그것을 응용한 것들이 매우 많다.
특히 그 유명한 '키스'라는 작품은 여기저기에 넘쳐났다.
빈을 대표하는 작품으로 자리매김한 거 같았다.
벨베데레 궁전에 모네, 고흐, 로댕 등 유명 작가의 미술품들이 보관되어있는데,
구스타브 클림트의 작품이 관람객들에게 가장 인기 있는 거 같았다.
그 중에서도 '키스' 앞에 사람들이 가장 많이 붐볐다.
예전에 루브르 박물관에 갔을 때, '모나리자' 앞에만 사람들이 바글바글했었는데, 그와 비슷하다고나 할까. ㅎ
오스트리아는 기차가 정시에 도착하는 등 시간 개념이 정확했고, 거리 곳곳이 합리적으로 잘 설계되어 있다는 인상을 받았다.
그리고 각종 시스템도 잘 갖춰져 있다.
크로아티아, 헝가리 등 다른 나라와 비교되었다.
예전에 독일이 다른 나라에 비해(특히 이탈리아 ㅎ) 시간 개념이 정확하고, 각종 시스템이 합리적이라는 인상을 받았는데,
이번 여행에서 오스트리아의 인상도 그러했다.
오스트리아는 독일의 영향력이 절대적이라고 알고 있는데, 그런 측면에서 보면 당연한지도 모르겠지만...
합스부르크 왕가는 정말 대단했었다는 느낌을 받지 않을 수 없다.
궁전들과 그 안의 인테리어 등을 보면, 그 당시에 할 수 있는 한, 가장 화려하고 웅장하게 꾸몄다는 걸 알 수 있다.
그리고 그것에 걸맞게 사치스러운 생활을 즐겼다는 것도 알 수 있다.
하지만 자신들의 혈통을 지킨다며 집안 내에서 근친혼을 일삼는 바람에, 장애아나 열등아들이 많이 태어났다고 한다.
어리석은 욕심이 스스로 자멸의 길을 택한 셈이랄까?
하긴 그때나 지금이나 형태만 조금 다를 뿐, 인간들의 어리석은 욕심은 여전하지만... ㅎ
호프부르크 왕궁의 일부
슈테판 성당
(오스트리아 홍보 책자나 영상에 자주 등장하는) 시립공원의 요한스트라우스 동상
벨베데레 궁전의 앞모습을 가까이에서 찍은 것.
벨베데레 궁전에 전시되어있는 구스타브 클림트의 대표작 '키스'
높이가 180센티가 넘는 대작이었음.
사진을 찍지 못하게 하기 때문에, 직접 찍지는 못했고, 이건 인터넷에서 복사해온 것임. ㅎ
벨베데레 궁전의 뒷모습.
관람객이 들어가는 입구는 여기에 있음.
벨베데레 궁전의 뒷편에 있는 동상 중 하나.
사람들의 손길이 많이 간 부분이 어딘지 금방 알 수 있음.
나도 한번 만져봤음. ㅎ
쉔브룬 궁전.
원래는 여름 궁전 용도로 지었는데, 유명한 마리 테레지아가 애용하면서
합스부르크 왕가의 주요한 인물들이 거주한 곳이 되었다고 함.
그 당시의 생활상을 볼 수 있게끔, 각 방마다 옛날의 모습 그대로 살려서 관람객들에게 소개하고 있었음.
호프부르크 왕궁을 광각으로 찍어본 것.
브라티슬라바.
슬로바키아의 수도
오스트리아의 빈과는 기차로 불과 한 시간 남짓 걸리는 거리에 위치해있다.
그래서 두 도시 사이에는 왕래가 제법 있는 거 같았다.
그런데 두 도시 사이의 격차가 제법 크다고 느껴졌다.
빈이 최신식이고 시스템이 잘 되어있는데 반해서, 브라티슬라바는 낡고 많이 허술했다.
선진국과 개발도상국이 같이 붙어있는 거다.
브라티슬라바 사람들 입장에서는 자존심 상할 거 같았다.
슬로바키아는 예전에 체코와 합해서 체코슬로바키아로 불렸던 나라.
지금도 나이 든 사람들은 체코와 슬로바키아를 따로 부르는 것보다, 체코슬로바키아로 부르는 게 더 자연스러울 것이다. ㅎ
나라 전체적으로 관광자원의 개발도 별로 이루어진 거 같지 않고, 시스템도 많이 허술해보였다.
그래서 그런지 관광객도 그리 많지 않은 거 같았다.
한국에서 동유럽을 소개하는 책자나 각종 정보에도, 슬로바키아는 아예 빠져있는 곳이 많을 정도로 인기가 없는 곳이다.
브라티슬라바 성.
사방에 탑이 하나씩 있어서, 언뜻 보면 마치 탁자가 엎어져있는 거 같다는 평을 듣기도 한다고... ㅎ
슬로바키아 대통령 궁.
미카엘 탑.
밑에 드나드는 문이 있어서, 미카엘 문이라고도 함.
51미터 높이라는데, 구시가 관광의 기준이 되는 탑임.
미카엘 탑 아래 있는, 세계의 유명 도시까지의 거리를 나타낸 동판.
서울도 보이길래 찰칵 ~ ㅎ
브라티슬라바에서 유명한 '추밀' 이라는 맨홀맨.
Man at work, 즉 작업중이라는 글귀가 있는데, 일하다가 잠시 쉬며 지나가는 예쁜 여자를 구경하는 거라고 함. ㅎ
시내에는 곳곳에 이런 조각상이 몇 개 있는데, 그 중에서 이것이 가장 유명한 조각상으로서, 지금은 브라티슬라바 관광의 상징처럼 되었다고 함.
마치 프랑스 파리 하면 에펠탑이 먼저 떠오르듯,
슬로바키아의 브라티슬라바 하면 이 조각상이 먼저 떠오른다고.... 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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