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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파트 등 공동주택에서의 주차문제

밝은 창 2014. 3. 14. 11:17

 


 

아파트 단지 등 공동주택에서는 주차문제가 많이 불거진다고 한다.

주차할 공간에 비해 차들이 많아서다.

심지어는 '주차전쟁'이라고 할 정도로 상황이 심각한 곳도 매우 많은 것으로 알고 있다.

특히나 자동차 보급이 보편화되기 전에 지은 아파트 단지는 아예 답이 없다고 한다.



최근에 건축하는 아파트 단지 건설 관계자에게 물어보니, 요즘엔 보통 한 집 당 1.5대 안팎의 주차공간을 마련한다고 한다.

그것도 예전에 비해서는 많이 늘어난 거란다.

예전엔 한 대도 되지 않았다는 것이다.


왜 좀 더 여유 있게 한 집 당 두 대 이상의 주차공간을 만들지 않느냐고 물어보았더니,

예상대로 뻔한 대답이 돌아왔다.

그러려면 지하 주차장을 더 확충해야 하는데, 건설비용이 너무 많이 들어가기 때문에 분양가가 높아져서 힘들다는 것이다.


건물은 지상 공사비 보다 지하 공사비가 더 많이 든단다.

따라서 지하 주차장 공사를 늘리는 것은 간단한 문제가 아니라는 것이다.


요즘은 한 가구당 자동차를 두 대 이상 보유한 집이 꽤 되는 걸로 알고 있다.

심지어는 식구수대로 자동차를 보유한 집도 있다고 한다.

그렇다면 한 집 당 1.5대의 주차공간도 적다.


어쨌든 주차문제는 이제 대다수가 겪는 문제로 되어버렸다.

그리고 앞으로도 계속될 거 같다.

아파트를 새로 분양받는 사람들이 보다 많은 주차장 확보에 관심을 두고, 그것을 위해 높은 분양가를 감수하겠다는 자세를 가진다면 몰라도, 그러기 전에는 계속 대두될 문제이기 때문이다.



그런데 보다 근본적인 문제를 제기하고 싶다.

그건 '우리나라에 자가용이 너무 많다.'는 거다.

그리하여 가정적으로도 그렇고 국가적으로 낭비가 심하다.


주차문제를 얘기하기에 앞서 그 점에 대해 먼저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는 얘기다.

 

대중교통망이 잘 발달하지 못했던 예전에는, 자가용을 가진 사람들은 남들의 부러움을 샀었다.

불편한 대중교통을 이용하지 않고, 자신만의 교통수단을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어서다.


부자들만 자가용 소유가 가능했었기 때문에, 한때는 자가용이 신분의 상징처럼 여겨지기도 했고,

소유자들은 일종의 우월감을 맛보기도 했다.

그러다보니 다른 사람들도 모두 그 대열에 끼고 싶어 했고,

자연스레 사람들은 경제적인 여유가 생기면 우선 자가용부터 구입을 하게 되었다.

그래서 이젠 거의 필수품인 것처럼 인식되고 있을 정도로 변했다.

대략 이삼십년 동안 일어난 변화다.


그런데 그동안 변한 게 또 있다.

바로 대중교통 사정이 매우 좋아졌다는 것이다.

과거엔 상상도 할 수 없을 정도로 대중교통망이 잘 발달했다.

그래서 이제는 아주 편리하게 사통팔달할 수 있는 시대가 되었다.

시대 자체가 변했다는 얘기다.


따라서 이제는 생각이 바뀌어야 한다.

자가용 보유에 대한 생각 자체를 다시 해봐야 한다.

한마디로 말해서 '차는 있어야지'... 하는 '촌티'를 벗어나야 한다는 거다.


개별 교통수단 추구에서 대중교통 수단 이용으로 생각 자체가 변해야 한다.

그래야 여러 문제를 풀 수 있다.

주차문제, 공해문제, 사회적 개인적 낭비 등.


정부나 지자체에서도 사람들이 대중교통을 이용하게끔 유도해야 한다.

대중교통망을 보다 더 발전시키는 것은 기본이고, 사회적 분위기 자체가 그쪽으로 가게끔 노력해야 한다.

 

그리고 주차문제 등에 대해서는,

아이디어 공모 등을 하여 중지를 모으는 것도 분위기 조성에 도움이 될 것이다.


나도 한 가지 작은 아이디어가 있다.

그래서 제안해보고자 한다.


간단히 얘기해서,

아파트 단지 등에서 각 집 당 한 대 이상의 차에 대해서는 초과 차량 수에 맞춰 매월 일정액의 주차비를 걷어서 차량을 보유하지 않은 집에 주자는 거다.


차량을 보유하지 않은 집은 자신에게 할당된 주차장 사용 권리를 포기하는 것이나 마찬가지니까 그에 상응하는 대가를 주자는 얘기다.

그러면 특별히 차량이 필요하지 않은 사람은 차량을 아예 보유하지 않을 것이다.

억울하다는 생각도 들지 않을 거고.

 

그렇게 하면 아파트 주차문제도 어느 정도 해결의 실마리를 찾을 수 있을 거고, 대중교통 이용률을 높일 수도 있으니 일거양득 아닌가.


물론 실제 해보면 간단치는 않을 것이다.

몇 가지 사례를 들며 난색을 표하는 사람도 있을 테고, 도입 초기에는 반발하는 사람도 있겠지.

 

하지만 그런 것들이야 중지를 모으면 해결될 수 있으리라 생각된다.

중요한 것은 일단 시행을 해보는 거다.

그러면 나중에 일종의 사회적인 관습으로 정착될 수도 있지 않을까?


아파트 단지 마다 거의 주차되어 있다시피 하는 차들이 꽤 되는 걸로 알고 있다.

물론 나름대로 이유가 있겠지만, 그 중에 많은 수는 '남들처럼' 무조건 차량을 보유하고 보자는 생각에서 비롯된 것일 수도 있을 것이다.


낭비 아닌가.

주차되어 있어도 세금과 보험료 등은 변함없이 지출되고, 감가상각도 된다.

그리고 주차난도 초래한다.


그런 차량의 소유주들에게 묻고 싶다.

어쩌다 사용하는 차를 꼭 보유할 필요 있을까?

필요할 때 빌린다든지 아님 대중교통 수단을 잘 활용하면 더 좋지 않을까?


계산해보지는 않았지만,

필요할 때마다 모범 콜택시를 집앞으로 오게 해서 이용해도, 자가용 보유하는 것보다 훨씬 더 경제적일 거라는 생각이 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