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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상 ; 살아가는 이야기

어떤 실험들

밝은 창 2013. 11. 11. 20:55

 

 


조금 오래 되었지만, 텔레비전에서 재미있는 실험 내용을 보여주었는데, 아직도 기억이 생생하다.

 

처음 화면에 서울의 어느 동네 어귀 한 곳이 나왔었다.

그런데 그곳에는 각종 쓰레기가 쌓여있었다.

정식으로 쓰레기를 버리는 장소가 아니었는데도,

사람들이 자꾸 쓰레기를 버리는 바람에 그리 되었다는 것이다.

 

거리를 오가는 사람들이 그곳을 아예 쓰레기 버리는 곳으로 인식할 정도가 되어

항상 쓰레기가 쌓이는 곳이란다.


거기에서 실험이 있었던 것이다.

어느 날 그곳을 깨끗하게 청소하고 정리해서 말끔하게 만들어 놓았다.

그랬더니 한동안 쓰레기 버리는 사람이 없었다.

뭔가 바뀌었다는 걸 느끼고 사람들이 그냥 지나갔던 것이다.

어떤 사람은 손에 뭔가를 들고 두리번거리다 그냥 가기도 했다.

 

그런데 어느 정도 시간이 지났을 때, 한명이 쓰레기를 휙 버리고 지나간 다음부터는 변하기 시작했다.

그 위에 또 한명이 버리고, 그 다음부터는 지나가는 사람들 모두 그곳에 쓰레기를 마음 놓고 버리는 것이었다.

 


 

가까운 곳에서 또 다른 실험이 있었다.

그것은 신호등이 있는 이면 도로의 사거리에서 이루어졌다.

이면도로였기 때문에 주도로에 비해 차량 통행이나 보행자가 많지는 않았다.

 

실험 내용은 간단했다.

건널목에서 신호등을 기다리다가 한명 내지 두 명이 그냥 신호를 무시하고 지나가봤다.

그랬더니, 다른 사람들도 같이 신호를 무시하고 건너갔다.


그 다음에는 반대로,

사람들이 신호를 자주 무시하는 건널목에 미리 두 명이 서 있으면서 녹색 신호가 켜질 때까지 기다려봤다.

그랬더니 다른 사람들도 같이 서서 녹색 신호를 기다리는 것이었다.

평소에 적색신호일 때도 건너가는 사람들이 많았던 그 건널목은 두 명이 그렇게 신호를 앞장서서 지키니까 다른 사람들도 따라서 지킨 것이다.

 


 

이 두 가지 실험 결과가 시사하는 바는 무엇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