밝은 창
가슴 저린 사랑을 바라는 그대에게 본문
가슴 저린 사랑을 하고 싶은 겨?
더 나이 먹기 전에,
절절한 사랑 한번 해보고 싶은 거여?
그런 맴은 굴뚝같은데 암 것도 못하고
맴 속으로만 삭이고 있는 겨 시방?
왜 그러고 있는 겨?
어째서 망설이고만 있냐 이 말이여.
그러는 동안
속절없이 나이만 먹는다는 걸 모른단 말여?
알다시피 세월은 엄청 빠르잖여.
물론 쉽지는 않겄지.
나이를 먹은 만큼 재는 잣대가 많아지니 말여.
그래서 자기도 모르는 사이에
맨날 재다가 세월만 가는 거 아니겄어?
지금까지 살아온 습관도 무시할 수 없겄지.
그리고 자신의 현재 처지도 돌아보게 될 거고...
이해되는 부분이 없는 게 아녀.
하지만 그러고만 있으면 워쩐댜?
그런 거 저런 거 다 생각하면 암 것도 못하지.
그런 건 다 무시할 수 있을 정도가 돼야 하는 겨.
보통 맴으론 아예 생각을 말아야 혀.
어떻게 되겄지.... 하는 생각도 안디야.
적당히 혀서는 되질 않는 겨.
하고 싶은 맴이 있다면,
진짜로 한번 꼭 해보고 싶은 맴이 있다면,
무조건 저질러야 혀.
눈 질끈 감고 저질러 보는 거여.
가슴 저린 사랑은 아무나 하는 게 아녀.
적어도 자신을 완전히 내려놓을 각오 없으면 안 되는 겨.
많은 사람들이 가슴 저린 사랑을 하고 싶어 하면서도
실제로 잘 안 되는 이유는
자신을 내려놓지 않는다는 거여.
이것저것 따지면서 어떻게 가슴 저린 사랑을 바라는지 원.
늦었다고 자책할 필요 읍서.
어떻게 할까 하고 망설일 필요도 읍고.
그냥 가슴이 시키는 대로 하는 겨.
재고 말고 할 필요가 워디 있디야.
나이 좀 먹었으면 워뗘.
젊었을 때만 그런 사랑 하라는 법 있어?
사랑하고 싶으면 사랑하고 싶다고 얘기하고,
노크하고 싶은 사람 있으면 노크도 해보고.
안 되면 또 다른 사람 찾아보면 되지 뭐.
이것저것 생각하지 말고 그냥 팍 저지르는 거여.
설령 성사 되지 않는다 해도 최소한 가슴은 후련할 거 아녀?
누가 와서 문 열어주길 기다리면 안 되지.
그리고 어떤 우연한 기회가 도와주길 바라도 안 되는 겨.
그런 건 아예 바라지도 말아야 하는 겨.
스스로 나서야 하는 겨.
조금 창피하면 워뗘.
망신스러운 꼴을 당해도 괜찮다는 마음이 있어야 하는 겨.
그래야 가슴 저린 사랑을 할 가능성이 조금 높아지는 겨.
그리고 사실 말이야 바른 말이지
망신스럽긴 뭐가 망신스럽다고 그려.
절대로 그렇게 생각하지 말아야 혀.
누구나 다 비슷한 마음을 가지고 있는데 뭘.
못하는 사람이 바보지.
혹시 남들이 겉으로는 혀를 차며 비웃을지 몰라도
그네들도 속으로는 그 용기에 박수를 보낼 거여.
나중에 성공하면 아주 많이 부러워할 거고.
그리고 설사 진짜 비웃는다 하더라도 뭐가 문제여?
그네들이 내 삶을 살아주는 것도 아닌데.
안 그려?
남들 눈이 신경 쓰이면 아무 것도 못혀.
세월이 더 흘러간 다음에 후회할 일만 남는 겨.
노인네들 중에서도 상당수가
계속해서 가슴 저린 사랑을 꿈꾼다더군.
그 중에 대부분이
조금이라도 더 젊을 때 해보지 못한 걸 후회한다는구먼.
그러니께 나이가 걸림돌이 아니란 말여.
한번 밖에 살지 못하는 인생.
그냥 마음속으로만 끓이다가 끝나길 바라지 않는다면
지금 당장 저질러 보는 겨.
까짓 거 못할 게 뭐여?
안 그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