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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작시

불볕더위

밝은 창 2012. 8. 1. 09:23

 

 

 

     불볕더위

 

                              은산

 

아침에 창밖을 봤을 때,

햇살이 분홍빛을 띄고

뭉게구름 높게 떠있걸랑

얼른 우물에 수박 한 덩이 넣어 놓아라.


게다가 이른 시간부터

매미소리 나지막이 깔리면

물어볼 필요도 없이

찰진 옥수수 한 솥도 준비하여라.


햇살이 눈부셔지고

매미소리 점점 높아진다 싶으면

한보따리 준비하여

무조건 그늘 깊은 곳으로 가자.


보나마나 그날은

대지가 온통 불덩어리로 변할 날.

머뭇거리다가는

자칫 목숨이 위태로울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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