밝은 창
전자제품의 제품군이 다양해져야 한다. 본문
전자제품의 수명이 자꾸 짧아진다고 한다.
기능이 복잡해지고 예전에 없던 각종 센서가 많아져서 수명을 짧게 하는 요인이 된단다.
기능이 발전하는 만큼 수명은 더 짧아지는 셈이라고나 할까?
현재 우리 집에서 사용하는 냉장고는 20년이 다 되어간다.
그래도 아직까지는 별 문제없이 잘 작동하고 있다.
냉장하고 냉동 기능만 있으면 되기 때문에 다른 불만도 없다.
그런데 최근에 나온 냉장고들은 수명이 10년도 안 된단다.
서비스 센터에서 일하는 기사들의 얘기를 들어보면 회사에서 나온 매뉴얼에 보면 7년을 적정 수명이라고 되어있다고 한다.
왜 그러냐고 물어봤더니 기능이 복잡해지고 각종 센서가 많이 들어가면서부터 수명이 짧아졌단다.
그러면서 센서나 편리한 기능이 많아질수록 수명은 단축된다는 거다.
휴대폰도 마찬가지다.
가면 갈수록 수명이 짧아진단다.
옛날에 비해서 기능이 복잡해지고 또한 사용하기에 편리하게 만드느라 각종 센서가 많이 장착되어서 그렇단다.
휴대폰이 하는 기능이 많아지고, 터치만 해도 작동하는 각종 기능 등 사용하기에 여러 가지로 편리해지는 대신, 수명은 반비례해서 짧아진다는 거다.
사용에 편리함을 더하고자 만든 것이 각종 센서를 활용한 여러 기능이다.
그런데 편리한 장점은 있지만 수명이 단축된다니 씁쓸하다.
센서에 의해 간단하게 작동시킬 수 있기를 원하거나 복잡한 기능을 사용하고 싶은 소비자라면 그것 때문에 수명이 단축된다고 해도 별 문제없을지 모른다.
하지만 그러지 않은 소비자들에게는 불만사항일 수밖에 없다.
간단하게 작동할 수 없어도 좋고, 기본 기능 외에 복잡한 기능은 필요 없다고 생각하는 사람에게는 편리한 센서나 여러 기능을 위한 장치는 낭비일 뿐이다.
최근에 대형마트에서 저가형 티브이를 팔았는데 대단한 인기를 끌었다고 한다.
품절이 되니까 미리 예비고객 명단에 올리는 사람들도 생겼다고 하니 놀랍다.
그 제품은 텔레비전 방송을 시청하는 기능만 주로 살리고 나머지 기능은 아예 과감하게 생략했단다.
그래서 가격을 낮게 책정할 수 있었다는 것이다.
내가 보기에 대부분의 소비자들이 원하는 바를 제대로 꿰뚫은 거다.
사실 집에서 티브이를 여러 가지 용도로 사용하는 소비자도 일부 있겠지만, 대부분은 그냥 방송을 시청하는 기능만 사용한다.
그런데 제조회사에서는 극히 일부의 소비자가 필요한 여러 가지 기능을 탑재하여 값만 비싸게 만든 제품 위주로 판다.
처음 샀을 때 사용법을 보면 뭐 그리 복잡하고 기능이 많은지 원..
그것을 다 익히는 것만 해도 꽤 많은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판단되어 질리기도 한다.
하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은 처음에만 그렇게 관심을 가질 뿐, 그 다음부터는 방송 시청 빼놓고는 다른 용도로 사용하는 경우가 드물다.
나도 5년 전에 산 엘시디 티브이를 방송 시청 외에 다른 용도로 사용해본 기억이 없다.
그리고 앞으로도 다른 기능은 필요 없을 거 같다.
따라서 나 같은 소비자에게는 단순한 기능의 제품이 필요한 것이다.
기능이 단순하면 가격도 싸지고, 또한 수명을 단축하지 않아도 되니 일거양득이다.
그리고 아마 상당히 많은 소비자들 또한 나와 같은 생각일 거라고 생각한다.
이번에 대형마트에서 그것이 증명되지 않았는가.
그런데 그동안은 그런 선택을 할 수가 없었다.
제조사에서 그런 제품을 생산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제조회사에서는 소비자의 다양한 욕구에 맞게끔 제조를 하는 게 아니라 자신들의 마케팅에 맞춘 제품만을 양산하는 체계를 유지해왔다고 봐야 한다.
그렇게 해서 생산에 들어가는 비용은 절감되었겠지만, 다양한 제품군을 형성하지는 못했기 때문에 소비자들은 보이지 않는 손해를 봐야 했다.
반대로 얘기하자면 제조회사에서는 이익을 봤다는 것이 되겠지.
제품군이 다양해지려면 생산비용이 많이 들 수밖에 없다.
뿐만 아니라 유통과정도 복잡하고 비용이 많이 든다.
제조회사로서는 피하고 싶은 길이다.
그러다보니 그동안 자연스럽게 거의 획일화되다시피 한 제품군이 형성된 것이다.
소비자들은 제품 값이 높아지므로 당연히 지출이 늘고, 게다가 수명까지 짧아서 이중으로 지출이 는다.
뿐만 아니라 쓰레기가 양산되어 환경에도 좋지 않다.
제조사의 이익 빼고는 좋은 것이 하나도 없다고 봐야 한다.
이제는 바뀌어야 한다.
단순한 기능의 제품도 있어야 한다.
그래서 소비자가 자신의 용도에 맞게 선택할 수 있게 해야 한다.
그런 측면에서 볼 때 이번에 대형마트에서 일으킨 소용돌이는 긍정적이라고 할 수 있다.
근본적으로는 소비자들이 자신들의 목소리를 내야 한다.
제조사의 마케팅에 놀아나서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지출만 늘려서야 되겠는가.
그러한 구조는 개선을 하도록 압력을 행사해야 한다.
소비자들의 다양한 소리를 취합할 수 있는 단체나 기관이 있으면 좋겠지.
현재 그런 단체가 있는데 내가 모를 수도 있겠지만, 일반인의 피부에 와 닿지 않는다면 없는 것과 별반 다르지 않다는 생각이다.
따라서 좀 더 노력하시길 촉구한다.
어쟀든 제조사의 편리만을 위한 지금까지의 마케팅이 하루아침에 변하기는 쉽지 않겠지만, 소비자들이 눈을 뜨기 시작한다면 금방 바뀔 수도 있을 것이다.
제조회사는 어차피 소비자들의 요구에 맞추지 않을 수 없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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