밝은 창
언론에게도 견제가 필요하다 본문
어제 올린 글에 있는 방송 내용에 대해 새로운 보도가 나왔다. ( 단상 : 사회현상에 관한것에 있는 목록 중 ' 동물사랑?' 의 내용 )
이것을 보면 현재 우리나라 신문과 방송의 진면목 일부를 엿볼 수 있는 거 같다.
아래의 내용은 오늘 인터넷에 올라온 신문 기사의 중요부분이다.
[ 최근 기르는 개들에게 인분을 먹이고 있다는 장면이 한 지상파 방송 프로그램에 소개돼 대중의 공분을 산 바 있는 최모(43)씨가 편집과정에서 생긴 오해라며 강한 불만을 표시했다. 최씨의 설명은 6일 현장을 직접 방문한 동물보호단체측을 통해서도 뒷받침됐다.
최씨에 따르면 그는 프로그램에 등장한 개들에게 다른 가정집에서 기르는 애완견과 똑같이 사료도 주고 있으며, 자신이 먹다 남은 음식 등으로 직접 밥을 지어주며 기르고 있다. 다만, 평소에 묶어놓고 키우는 개들을 가끔 풀어줬을때 개들이 가서 인분을 먹는 경우가 있다는 것이다.
최씨는 "당시 제작진이 촬영을 왔을때 내가 개들을 위해 직접 밥을 만드는 장면도 촬영했다"며 "그런데 방송을 보니 그런 장면들은 전부 삭제됐다. 그러다보니 시청자 입장에서는 내가 마치 개들에게 밥을 안 주고 인분만 먹이는 것처럼 보이지 않나"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프로그램이 방송된 다음날 제작진에 전화해 삭제된 부분을 방송해주든, 홈페이지 게시판을 통하든 어떤 방식으로라도 대중에 해명을 좀 해달라고 요청했다"며 "촬영을 온 곳은 외주제작사다. 본사와 협의해봐야 한다고만 하더니 아직도 연락이 없다"고 말했다.
최씨는 방송 이후 이 논란을 소개한 언론에도 강한 불만을 표시했다.
그는 "기사가 여기저기서 나오는 동안 나는 기자들로부터 전화 한 통 받은 적 없다"며 "프로그램에 나온 장면만 가지고 일방적으로 기사를 쓴 매체들을 법적으로 고소할 생각도 가지고 있다"고 밝혔다.
최씨의 이같은 주장은 이날 최씨가 사는 곳에 직접 다녀온 동물보호단체의 설명과도 일치했다.
동물사랑실천협회 박소연 대표는 "충분한 양의 사료가 비치돼 있는 것을 확인했고, 개들도 매우 깨끗한 환경에서 건강하게 자라고 있었다"며 "프로그램 편집으로 인해 대중의 오해를 불러일으킨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박 대표는 "최씨가 최근에 비가 많이 와 화장실 안에서 개가 새끼들을 낳도록 했다"며 "화장실도 깨끗하게 관리되고 있었으며 화장실 옆에 개집도 있었다"고 설명했다. ]
그동안 있었던,
우리나라 신문과 방송의 발자취에 비춰볼 때,
어느 정도 각색을 했을 거라는 짐작은 했었지만,
이 내용을 보니 각색이 아니라, 완전히 왜곡했던 모양이다.
아무리 생각해봐도 심했다.
어떻게 이런 정도로 사실을 비틀어 방송할 수 있는지..
또 어떻게 사실 여부를 확인도 하지 않고 그 방송만 보고 기사를 남발할 수 있는지...
당사자 최모씨는 '죽고 싶다'고 심각하게 얘기했다고 한다.
자신은 물론이고 가족들까지 얼굴을 들고 다니지 못하게 만들어 놓았다고.
그네들에게 묻고 싶다.
시청자나 독자들의 흥미를 끌기 위해서는, 한 개인의 인권은 깡그리 무시해도 되나?
그리고 그렇게 사실을 왜곡해도 되나?
이게 소위 언론이라고 일컫는 곳에서 일어날 수 있는 일인가?
그들은,
언론의 역할을 잘못 이해하고 있는 것이 틀림없다.
진짜 문제다.
언론의 이런 병폐를 지적해주는 별도의 조직이 있음 좋겠다.
아니, 단순한 지적을 넘어 확실하게 견제할 수 있는 그런 뭔가가 필요하다.
즉 언론을 견제하는 세력 말이다.
견제가 없는 세력은 부패한다.
그런데 지금의 언론은 견제가 없는 세력이다.
따라서 문제가 많다.
권력기관을 견제하는 역할을 언론이 하기도 한다.
그러다보니 권력기관에서는 언론을 의식하지 않을 수 없다.
쉽게 얘기해서 눈치를 본다고 해도 되겠다.
그런데,
그 언론은 견제하는 세력이 없다보니, 자기 맘 내키는 대로다.
하나 예를 들어보자.
우리나라에서는 언론사 사주 일가가 문제있을 경우엔, 아주 특별한 경우 빼놓고는 거의 유야무야 된다.
범죄 혐의가 있어도 마찬가지다.
확실한 증거가 없으면 절대로 기사화 되지 못한다.
그래서 일반인이 알 수가 없다.
정황증거상 혐의를 의심하기에 충분한 경우에도,
절대로 추적기사 등을 쓸 수가 없다.
언론사들끼리 이런 것은 상부상조가 아주 잘 되기 때문이다.
가재는 게편이라는 얘기지.
그런데 정작 그들은 다른 사람들에게는 각종 추측기사를 남발하고 있지 않은가.
웃기는 거다.
권력 기관 종사자들과, 심지어는 대통령 조차도 그들의 눈치를 보는데,
유력 언론사 사주 일가는 아무도 건들지 못하는 것이 현실이다.
사주 뿐 아니고 간부급 들도 비슷한 수준의 대접을 받는 거 같다.
특권도 이런 특권이 없다.
그야말로 완전히 '성역'이다.
그러다보니,
똥묻은 개가 겨묻은 개를 나무란다는 속담에 딱 들어맞는 경우가 자주 생긴다.
또한,
자신들과 가까운 세력을 싸고 도는 것도 공공연하지 않은가.
그들의 이익을 위해서 축소나 과장 보도를 하는 것은 물론이고, 각종 왜곡 보도도 서슴치 않는 것 말이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권력과 언론이 손을 잡으면,
아무도 제어할 수 없는 가공할 힘을 발휘한다는 거다.
그래서 수많은 피해자가 나올 수 있다는 거지.
뿐만 아니라, 아무 것도 모르는 일반 시민들은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손해를 볼 수도 있는 것이다.
언론이 견제를 받아야 하는 이유를 자세하게 들자면 한이 없다.
하나 하나 예를 들면서 들여다보면 한심하기 짝이 없기도 하다.
이제,
이것을 깨는 노력이 필요한 시점인 거 같다.
견제하는 세력에 대한 논의가 필요하다는 거다.
형태나 방법은 찾아보면 얼마든지 가능하다는 생각이다.
시민단체를 중심으로 힘을 모아,
그런 운동이 일어났으면 하는 바람이다.
그 조직에 대한 견제는 언론이 알아서 하겠지.
하지 말라고 해도 눈에 불을 켜고 할 것이다.
그리고 권력기관도 등거리 원칙을 세우고 처신할 수밖에 없겠지.
그렇게 되면,
권력기관과 언론 그리고 언론 견제 세력이,
서로 견제하는 바람직한 형태로 자리잡을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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