밝은 창
다이아몬드 본문
다이아몬드는 매우 고가입니다.
그런데 그 가격은 자유 시장경제에서 만들어진 게 아니라,
‘어니스트 오펜하이머(Ernest Oppenheimer)’라는 사람이 만든 겁니다.
세계 다이아몬드 시장의 70~90%를 쥐락펴락하던 '드비어스'사의 독점 구조를 만든 유대인.
‘드비어스’사는 전 세계 다이아몬드 원석의 생산, 유통, 판매를 폐쇄구조 안에서
독점적이고도 체계적으로 통제함으로써
거의 100여 년간 전 세계의 다이아몬드 생산과 유통을 장악해 다이아몬드 산업을 주물렀습니다.
독점이기 때문에
출고를 조절하면서, 자신들이 ‘얼마’라고 책정하면 그게 곧 가격이 되었죠.
'다이아몬드는 영원하다(A Diamond is Forever)’
1947년에 ‘드비어스’사에서 내놓은 광고카피.
다이아몬드를 ‘영원한 사랑의 상징’으로 자리 잡게 만든 문구입니다.
이 광고가 나오기 이전에는 미국에서 신혼부부가 예물로 다이아몬드를 구매하는 비율이 12% 정도 밖에 되지 않았었는데,
이 광고 이후에는 그 비율이 80%를 훌쩍 넘었답니다.
비싸기는 하지만,
‘영원한 사랑’을 상징한다는데 외면할 수는 없었을 터. ㅎ
자연스럽게 하나의 유행이 되었습니다.
그리고 그 유행은 세계로 퍼져나갔죠.
그 광고카피는 ‘애드버타이징 에이지(Advertising Age) 매거진’이 선정한
20세기 최고의 광고카피가 되었습니다.
즉 20세기에 나온 광고 중에서 가장 돈을 많이 벌어준 카피라는 뜻. ㅎ
그런데 100 여년을 유지하던 ‘드비어스’사의 독점구조도 깨졌습니다.
그들이 통제할 수 없었던 러시아 등지에서 다이아몬드가 대량으로 채굴되면서부터죠.
하지만 하도 오랫동안 ‘다이아몬드는 고가’라는 인식이 자리 잡아왔기 때문에
여전히 가격은 높습니다.
(대량으로 거래되는 일상용품이 아니기 때문에, 굳이 경쟁을 해서 가격을 내릴 이유가 없으니...)
그런데 ‘다이아몬드는 영원하다’는 저 문구... 사실은 웃기는 얘기 아닌가요.
망치로 때리면 부스러지고, 열을 가하면 그냥 재로 변하고 마는데 무슨... ㅎ
암튼
전에는 ‘예물엔 다이아몬드가 있어야...’라는 공식(?) 비슷한 게 있었던 거 같은데,
지금도 여전히 그렇게들 생각하는지 궁금합니다.
내가 볼 때는
한마디로 ‘넌 센스’인 거 같은데... ㅎ
.......
ps.
오늘 재미있는 뉴스가 나왔네요.
최근 다이아몬드 가격이 눈에 띄게 추락하고 있답니다.
‘드비어스’사에서 다이아몬드 원석 값을 1년 사이에 40% 가량 내렸다네요.
가격이 떨어진 주요 원인은 ‘랩 그론 다이아몬드’ 때문.
랩 그론 다이아몬드는 글자 그대로
‘실험실에서 키운 다이아몬드’...라는데, 이게 요새 인기가 좋답니다.
천연 다이아몬드는 탄소 덩어리가 지하 깊숙한 곳에서 수억 년 동안 열과 압력을 받아 생성됩니다
하지만 랩 그론 다이아몬드는 이런 과정을 과학으로 해결했답니다.
아주 작은 다이아몬드에 화학적 방법을 이용해 겹겹이 탄소를 덧입히면서 아름다운 다이아몬드로 키우는 거죠. (마치 진주 양식하듯 말이죠.)
천연 다이아몬드와 비교하면 전문가들조차 구분이 어려운데,
가격은 훨씬 저렴하다 보니,
특히 젊은 세대들을 중심으로 수요가 늘면서 반대로 천연 다이아몬드 가격이 떨어지게 된 거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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