밝은 창
전에는, 지금은, 본문
전에는,
법무부 장관이 뭐하는지조차 모르고 지냈다.
검찰총장은 무슨 큰 사건이나 터져야 나타나는 사람인 줄 알았다.
지금은,
법무부 장관이 한마디 하면 열 마디가 나돌아 다닌다.
그뿐 아니라 가족들까지 파헤친다.
검찰총장은 심기가 불편하면 안 된다.
그러면 ‘격노했다’고 알린다.
어쩌다 한마디 하면 무슨 대단한 어록이라도 나온 것처럼 다룬다.
이러다가 나중엔 방구 몇 번 꼈다고 알릴 기세다.
전에는,
국회의원들 활동에 대해 잘 몰랐다.
국정감사나 예산국회 때 말고 나머지 기간엔 특별한 일 없으면 몰랐다.
국회의원의 본분인 ‘입법 활동’에 대해선 더 심했다.
누가 입법 발의를 했는지, 또는 어떻게 진행되었는지 일반인들은 전혀 몰랐다.
그런 것 보다는, 가끔 카메라 앞에서 큰소리치거나, 모종의 서류나 흔들어대는 게 일 잘하는 걸로 알 정도였다.
지금은,
국회의원의 입법 발의는 물론이고, 자세한 사항까지 알려진다.
심지어 사전회의에서 있었던 발언 내용까지 까발려지고 있다.
마치 그 모든 게 당의 당론인 것처럼 취급된다.
전에는,
대통령이 행사에 참가하거나 해외순방에 나서면,
제법 많은 걸 알 수 있었다.
중요장면들을 부각시키면서 관련보도가 이어졌기 때문이다.
특히 해외순방 시에 MOU를 체결하면,
그걸 자세히 분석보도하면서 “경제효과가 몇 십조 기대된다.”는 등의 멘트를 날렸다.
(그 MOU 중 나중에 그냥 무산되어버린 게 많은데도 그런 건 알리지도 않는다.)
지금은,
대통령의 행사참석은 ‘쇼하는 것’이다.
해외순방에 대해서는 일반 국민들이 잘 모른다.
제대로 알리지 않으니 알 수가 없다.
(그런데 뭔가 꼬투리 잡을 일이 있을 땐, 적극적으로 그것만 부각시킨다. ㅎ)
MOU 체결 같은 건 있었는지도 모른다.
‘경제효과가 몇 십조 어쩌고’ 하며 찬양하는 건 고사하고,
그런 일이 있었다고 알리는 것조차 하지 않는다.
객관적으로 그때보다 훨씬 더 값어치 있는 협약이어도, 거의 그냥 무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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