밝은 창
크로아티아, 두브로브닉 & 몬테 네그로, 코토르 본문
모나코 몬테 카를로 다음 기항지는 치비타베키아(로마),
즉 처음 출발 항구로 되돌아 온 거다.
전반부 여정이 끝나고 새로운 세그먼트(후반부)가 시작되는 것.
후반부는 주로 '아드리아해'에서 이루어졌다.
치비타베키아를 출발해서 다음 기항지는 크로아티아의 두브로브닉.
그리고 그 다음엔 몬테 네그로의 코토르.
둘 다 아드리아해에서 내노라할 만큼 유명한 관광지다.
하지만 나는 이미 다 충분히 둘러본 장소들.
그래서 관광은 생략하고
잠깐 나가서 카약을 즐기거나, 그냥 배안에서 한가로운 시간을 갖거나.... 그랬다.
이탈리아 반도의 끝부분
지도를 보면,
이탈리아의 본토는 꼭 목이 긴 부츠 모양인데,
부츠의 밑면 앞부분(이를테면 발가락이 위치하는 부분)의 끝지점이 바로 저곳이다.
시칠리아 섬과 가장 가까운 지점이기도 하다.
본토와 시칠리아 섬 사이의 거리는 매우 가까워서 좁은 해협을 이루고 있는데
지중해의 중앙 부분에 위치한 관계로
양쪽을 오가는 배들이 많이 지나가는 곳이다.
두브로브닉
두브로브닉 항구는 올드타운에서 어느 정도 떨어진 곳에 위치해 있다.
그래서 예전에 왔을 때
이곳까지 와보진 않았었다.
( 특별히 들러 볼만한 그런 곳이 아니기도 하고...)
항구의 규모가 아주 소박한데도 불구하고,
여객선이나 각종 유람선 등이 매우 많이 드나들고 있었다.
그래서 그런지
전체적인 분위기가 제법 활발해 보였다.
두브로브닉에서는 카약을 즐기는 걸로 계획했었기 때문에,
하선하자마자 곧바로 올드타운까지 이동했다.
올드타운 일부가 잘 부각된 사진 두 장을 빌려왔다. ㅎ
카약 출발 지점.
카약은 올드타운 바로 옆에서 출발한다.
출발지 근처에서 찍은 동영상
카약에 관한 사진 몇장도 빌려봤다.
종착점이자 반환지점
바로 위 사진에서
사진 우측 바위 윗부분에 있는 사람들은 아래로 뛰어내리려는 젊은이들이다.
자연 다이빙 장소인 셈이다.
이곳에서 약 1시간 가량 자유시간을 준다.
그동안 수영을 하거나 스노클링을 즐기거나 마음대로 하란다.
(그 이후에 다시 카약킹을 해서 출발점으로 돌아가면 끝~)
이 반환지점은
커다란 동굴 형태로 되어있고
앞에 작은 백사장도 있는 등
언뜻 보기에 자연적인 여건이 꽤 좋아 보인다.
야~ 이런 장소도 있었네 !!!
처음엔 감탄까지 했었다.
'소수의 사람들만 이곳을 알았을 땐 참 좋았겠다'... 라는 생각과 더불어
'조용히 휴식하거나 즐기기에 이보다 더 좋은 곳이 있을까?' ... 라는 생각도 해봤다.
그런데.. 그런데,
나에게 닥친 실상은 그렇지 않았다.
한꺼번에 사람들이 많이 모여서 정신이 없을 정도였다.
시끄럽고 어수선하고...
물도 더러워져서 수영을 즐기기도 말설여지고 ....
좋겠다.... 는 건 그야말로 소수의 사람들만 모였을 때 가능한 거였다.
(참고로, 위 사진들은 내가 찍은 게 아니라 빌려온 거다. 따라서 그날의 분위기가 아니다. ㅎ)
무엇보다 화장실이 없다.
대충 알아서 해결해야 한다.
어떤 아가씨는 쩔쩔매다가 한쪽 구석으로 가더니
남자친구가 옷으로 가려주어 소변을 해결하기도 했다.
그런데 그곳에 있는 동안 다른 사람들은 그런 해결 방법을 택하지 않았다.
그렇다면?
아마도
많은 사람들이 바닷물 속에서 적당히 해결하지 않을까?... 추측된다. ㅎ
이곳에서 스노클링을 즐기려고 장비를 챙겨갔었는데,
스노클링은 커녕,
간단한 수영도 하지 못하고 그냥 멍하니 있다가 왔다.
사람들이 많다보니
물 자체도 탁해져있는데다가,
소변도 많이 섞여있을 게 틀림없다고 판단되니,
도저히 들어갈 마음이 생기지 않았던 것. ㅎ
이곳에서도 동영상을 찍어봤다.
몇 년전에 올드타운 관광을 하면서 바다쪽을 바라보다가
카약킹을 즐기는 사람들을 발견했을 때,
솔직히 좀 부러웠었다.
나도 그렇게 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어서리... ㅎ
하지만 그땐 애초부터 계획에 없기도 했을뿐더러
아무런 사전 준비도 없었기 때문에 그냥 바라보기만 했었다.
그래서 이번에 카약 신청을 하며 꽤 설레었었다.
그런데 결론적으로 말해서,
두브로브닉에서의 카약킹은 기대에 많이 못미쳤다.
기대가 컸던만큼 실망도 컸던 걸까?
암튼 재미가 없었기 때문에
중노동만 했다는 느낌까지 들었다. ㅎ
여름 성수기 때 두브로브닉에서의 카약킹은 피하는 게 좋을 듯하다.
두브로브닉 다음 기항지는 몬테 네그로의 코토르.
그런데
코토르에서는 하선하지 않고, 그냥 배에서 한가롭게 보냈다.
코토르는 아드리아해를 항해하는 크루즈 선의 대부분이 들르는 명소.
그래서 늘 크루즈 선박을 볼 수 있는 곳이다.
나도 이번이 벌써 세번 째 방문.
올드타운과 그 근처는 눈 감고도 그릴 수 있을 정도다. ㅎ
따라서 이번엔
올드타운 말고 좀 떨어진 다른 장소를 찾기로 계획했었는데,
결국엔 그마저도 포기했다.
전날의 중노동(? ^^) 때문인지 몸이 찌뿌드 ~ 해서리,
이번엔 그냥 배 안에서 쉬기로 했다. ㅎ
재미있는 수건 작품 몇 개.
룸 메이드들이 매일 저녁에 취침준비를 끝내놓고,
침대 위에 수건을 가지고 동물 형태를 만들어 올려놓는데,
그 중 몇 개를 탁자로 옮긴 후 사진 찍어봤다.
때론 이렇게 위에 매달려있기도 ... ㅎ
이렇게 수건으로 동물 형상 등을 만들어 침대 위에 올려놓는 것은
몇 년전에 특정 선사에서 먼저 시작한 걸로 알고 있는데,
고객들의 평이 좋다고 판단되었는지
이제는 거의 모든 선사에서 따라하는 듯하다.
그런데 모양은 다 거기서 거기 ... ㅎ
그러니 이젠 특별하다는 느낌이 들진 않고,
오히려 그걸 만드느라 얼마나 고생할까?... 싶어서 측은하다는 생각까지 들었다.
룸 메이드는 두명이 한 조가 되어 꽤 많은 방을 담당하기 때문에
각 방 청소와 정리정돈도 만만치 않을 텐데,
단순 볼거리를 위해 또 다른 일거리가 덧붙여진 거니까 말이다.
코토르를 떠나며 배에서 사진 몇 장을 찍어봤다.
위 사진들에 대한 설명은 생략한다.
전에 올린 코토르 여행기에 이미 다 소개된 곳이기 때문이다. ㅎ
어쨌든 이틀간의 두 도시 일정을 마치고,
다음 기항지 '스플리트'로 고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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