밝은 창
몬테네그로 코토르 (Kotor) 2 본문
성의 위쪽으로 올라가는 입구 골목.
(북쪽 방면에 있는 입구다.)
골목 입구를 통과하여 이렇게 올라가다 보면,
이곳에도 칼만 들지 않은 도둑놈(^^)이
탁자 하나 놓고 턱하니 버티고 있다. ㅎ
사진을 찍으니까 이렇게 포즈도 취한다. ㅎ
1편에서 얘기했듯이
성 윗쪽으로 올라가는 길의 입구는, 북쪽과 남쪽에 한 군데 씩, 두 곳이 있다.
그런데 이곳 북쪽으로 올라가는 사람들이 훨씬 많아 보인다.
이곳에서 오르는 것이 거리상으로 조금 더 가깝다고 하는데,
관광객들이 그런 정보를 다 알고 찾지는 않은 거 같고,
내가 보기엔,
남쪽보다 북쪽 입구 근처가 관광객들이 더 많이 다니는 곳이어서 그런 거 같다.
등산로 지도
등산로를 난이도에 따라 파란색, 노란색, 빨강색으로 나누어 놓았다.
길을 오르다 보면,
밑에서는 맛볼 수 없는 광경이 나타난다.
코토르와 그 주변에 대한 안내도
(텔레비전에서 코토르와 주변 지역을 소개하던 중에 나오는 장면인데, 정지시키고 카메라로 찍어봤다. ㅎ)
안내도에서 앞쪽은 '아드리아 해'다.
보이는 바와 같이,
아드리아 해의 바닷물이 피요르드 형태로 내부 깊숙이까지 들어간 곳 끝에 코토르가 있다.
요충지가 아닐 수 없다.
안내도를 올리는 이유는
저걸 보면 사진을 이해하는데 도움이 될 거라 생각했기 때문이다. ㅎ
언뜻 보면
그 사진이 그 사진 같기도 하다.
하지만 분명히 찍은 곳의 고도는 다르다. ㅎ
이곳이 바닷물의 끝부분이다.
올라가는 길
날씨가 더워서 그런지,
오르는 사람들이 생각보다 많지 않았다.
중간에 있는 작은 교회를 지나, 조금 더 올라간 지점에서....
저 작은 교회는 옛날에 페스트가 창궐했을 때,
병에 걸리지 않았던 사람들이 신께 감사하는 뜻으로 건축한 교회란다.
그런데 돌이켜 보니,
이 지점 정도에서 등산을 끝내고 다시 내려가야 했다.
더 위로 올라가봤자, 이곳보다 뷰가 월등하게 더 좋은 것도 아닌데,
괜히 고생만 했다는 생각에서다.
오르기 시작했을 땐,
산이 그리 높지 않기 때문에 별 어려움이 없을 것으로 판단했었는데,
천만의 말씀 만만의 콩떡...ㅎ
날씨가 너무 더워서 무척 힘들었다.
휴 ~
교회를 지나 조금 더 올라가니,
그때까지 보이지 않던 목적지(성벽에서 가장 높은 부분)가 보였다.
저 멀리 깃발이 작게 보이는 부분이 목적지인데,
그걸 바라 보는 순간,
나도 모르게 '헉 ~' 소리가 저절로 나왔다.
이 뜨거운 뙤약볕 아래에서 저기까지??
잠깐 서서 망설였다.
하지만,
이내 다시 발걸음을 대딛기 시작했다.
싸나이 체면이 있지,
가기로 해놓고 이정도로 멈출 수 있나 ...
그곳에 가면 멋진 뷰를 볼 수도 있을 텐데 말이야...
뭐 이런 류의 알량한 생각 때문이었다. ㅎ
지금 돌이켜 보니, 미련한 생각이었는데... ㅎ
성벽의 8부 능선 쯤에 있는 작은 문.
근처에 무기고나 숙소 등으로 쓰였을 거 같은 구조물들이 있다.
몬테네그로라는 이름은 이탈리아 어로,
'검은 산' 이라는 뜻이란다.
몬테(산), 네그로(검정).
산의 색이 검게 보여서 붙은 이름이라는데,
실제로 코토르 주변의 산들을 보면, 대부분 검은 색에 가깝게 보였다.
등산로가 지그재그 형태로 되어 있어서,
산이 그리 높지 않는데도 시간이 꽤 걸린다.
그리고 무엇보다,
그늘이 거의 없어서,
뜨거운 여름 날에는 너무 힘들다. ㅠ
이제 고지가 바로 저기다.
헉 ~ 헉 ~ ... ㅎ
드디어 성벽의 정상.
몬테네그로 국기가 휘날리고 있다.
성벽의 정상 부분에서 성 바깥 쪽(뒤쪽)을 찍어 보았다.
왼쪽에 집이 한 채 보이고,
성 바로 밑에는 예전에 뭔가 있었던 거 같은데,
폐허만 보인다.
성벽 정상 부분에서 찍은 사진.
사진을 보면,
똑딱이 자동 카메라의 한계가 여실히 드러난다. ㅎ
.....
(잠깐 다른 사진을 한번 소개해보자면...)
코토르 주변의 명소를 소개하는 텔레비전 화면을 찍었는데,
예뻐서 올려본다.
둘 중의 한 곳은 아래 안내도에서 보이는 'TIVAT'의 경치 사진 인데,
어느 쪽인지는 기억나지 않는다.
이제 기억력에 완전히 맛이 갔다. ㅎ
TIVAT는 코토르에서 걸어가면 그리 오래 걸리지 않는다고 하기에
한번 가볼까? .. 했었는데,
그쪽을 향해서 조금 걷다가 '에이 ~' 하면서 돌아섰다.
그 더위를 뚫고 갔다가 다시 돌아올 생각을 하니 끔찍해서다. ㅎ
이제 다시 내가 찍은 사진으로 가서,
여기는 중세시대 항구 중의 하나인 페라스트
위에 있는 안내도의 윗 부분에 있다.(PERAST)
코토르에서 가깝기 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방문하는 걸로 알고 있다.
그런데 관광객들이 이곳에 오는 이유는
페라스트를 보러 온다기 보다
바로 옆에 있는
두 개의 섬, St. George와 Our lady of the Rock.을 보기 위함이 더 크단다.
페라스트에서 배를 타고 15분 정도만 가면 만날 수 있다는 이곳이다.
오른 쪽이 St. George, 왼쪽이 Our lady of the Rock 이다.
오른 쪽 섬은 자연적인 섬이고,
왼 쪽은 인공섬. 즉 인간들이 돌을 쌓아서 만든 섬이라는데,
바로 이 인공섬이 유명하다.
'Our lady of the Rock' 이라...
섬의 모양도 예쁘고,
이름을 들었을 때 느낌도 좋은데,
뭐라고 해석해야 하지?
바위의 여인?
우리의 숙녀 바위?
.....
그런데,
우리 말로는 그냥 평범하게 '성모 섬'이란다. ㅎ
위에 있는 교회는 '성모 교회'고... ㅎ
베네치아가 지배하던 시절에
한 어부 형제가 이곳에서 성모상을 발견하고
돌을 쌓기 시작했는데,
그들이 죽자, 사람들이 나서서 돌을 계속 쌓아 섬을 완성하고,
성모상 발견을 기념하여 교회를 세웠기 때문에
'성모 섬'이고 '성모교회'란다.
아무리 봐도 참 예쁘다.
멀리서 찍어서 그런지, 더 앙증맞고 예쁜 느낌이 든다.
그냥 성모섬이라고 부르는 것보다,
영어로 our lady of the rock 라고 하는 게
어감상으로 더 어울리는 거 같다. ㅎ
이곳도 텔레비전의 소개 화면을 찍어봤는데,
맛이 영 다르다.
내가 찍은 게 더 나은 거 같다. ㅎ
산에 불이 났기에 찰칵 ~
그런데 이상했다.
아무런 움직임이 없었다.
소방 헬기도 보이지 않고,
소방차의 사이렌 소리도 없었다.
그냥 두고 보는 듯했다.
물론 내가 모르는 어떤 움직임이 있었을 수도 있지만,
적어도 지켜보는 동안엔 아무 것도 감지할 수 없었다.
그 나라 사람들의 느긋한 국민성이 엿보이는 듯했다. 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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