밝은 창
그리스의 올림피아(Olympia) 본문
펠로폰네소스 서쪽 윗부분에 자리하고 있는 올림피아는
고대 그리스 올림픽이 열리던 성소다.
이곳은 나무가 많고, 울창한 숲도 있어서
그리스의 다른 유명 관광지와는 느낌이 좀 다르다.
모든 그리스인이 모이는 성소에 걸맞게
풍요로운 땅이 분명해 보였다.
물론 신전이나 건축물 등은 쓰러져있어서, 유적지의 모습은 황량하지만...
필라에스트라
유적지 입구에서 들어가다 보면 우측에 위치해 있는데,
이곳은 레슬링, 권투, 멀리뛰기 등의 선수들 연습장이었던 곳으로 전해진다.
제전에 출전하는 선수들은 한 달 전부터 올림피아에서 연습을 해서 그 기량을 판단해 출전이 결정되었다고...
필리페이아
마케도니아의 필리포스 2세(알렉산더 왕의 아버지)가
그리스 연합군과의 전쟁에서 승리한 것을 기념하기 위해 세웠다고 한다.
(점령지의 중요한 장소에 기념물을 세워서 자신의 위상을 강조하려고 했던 거 같다.)
헤라 신전.
올림피아의 헤라 신전은 기원전 7세기 경 세워진 것으로
그리스에서 가장 오래된 신전 중 하나로 알려졌다.
현재 올림픽 성화가 채화되는 장소다.
(4년 마다 한 번씩 올림픽 성화 채취하는 장면이 매스컴에 나오는데, 바로 이곳에서 진행하는 거다.)
헤라 신전의 내부
헤라 신전과 올림픽 스타디움 사이에 있는 유적.
고대 올림픽 스타디움으로 들어가는 아치 형태의 문.
고대 올림픽 스타디움.
낮은 경사면의 잔디밭과,
나무들로 둘러싸인 고대 경기장으로서,
주로 육상 경기가 열렸다고 한다.
경기장의 중앙에 위치해 있는 구조물.
위치나 형태로 봐서, 귀빈석이거나 본부석 같은 것이 있던 곳이 아닐까? .. 생각된다.
어쨌든 이곳에서,
승리자에게 올리브 관을 수여했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반대 편 끝 부분에서 본 경기장 모습.
앞에 보이는 대리석 라인은 달리기의 종착지점,
즉, 결승선이다.
출발선과 생김새가 같다.
이런 배수 시설도 보인다.
육상의 출발선(결승선)을 클로즈 업 해봤다.
올림픽은 단순한 경기가 아니라, 올림퍼스 신이 주관하는 제전이었다.
따라서 그것이 이루어지는 올림피아는
범그리스적 소속감을 확인하는 장소이자,
신의 뜻을 헤아리는 곳이기도 했다.
제전은 도시 간의 유익한 경쟁으로 발전한다.
때가 되면 올림피아의 전령들이 지중해 곳곳에 세워진 도시(국가)로 제전을 알리러 갔다.
그러면 그곳에서는 올림픽을 위한 히에로미니아(휴전)를 선언했다.
제전을 위해 휴전을 하는 것은 엄정한 불문율.
(쿠베르텡 남작은 바로 이 정신을 이어 받아 세계 평화를 이룩하자고 했던 거 아닐까?)
고대 스타디움 구경을 마치고 나가는 길.
다시 아치문을 통과한다.
또 다시 마주치는 폐허들.
스타디움을 등진 상태에서 왼쪽으로 발길을 돌려
폐허들 속을 걷다 보면 만나게 되는 제우스 신전.
기원전 5세기 경에 세워진 것으로 추정되는데,
철저히 파괴되어 터만 남은 상태다.
그래서 무너진 기둥의 둘레나 터의 넓이를 보며
신전의 규모가 어떠했을지 짐작할 수 밖에 없다.
(사진에 보이는 기둥 하나는 후세에 상징적으로 세운 것이라고...)
올림피아 거리에서 휴식을 취하다
우연히 발견한 벽화.
누군가 상가 건물 벽에 그려놓은 거 같은데,
내가 쉬고 있는 자리 바로 옆에 있었는데도
처음엔 전혀 몰랐었다.
날씨가 너무 더워서,
박물관에 가려던 계획을 포기하고
시가지의 그늘에 앉아 쉬며, 카타콜론 항으로 가는 버스를 기다리고 있었는데,
바로 그 자리 옆의 벽에 저 그림이 있었던 거다.
(* 잠깐 부연 설명하자면),
--- 내륙의 다른 도시에서 올림피아로 가려면, 제법 험준한 길을 통과해야 한단다.
--- 펠로폰네소스의 중앙 부분이 험한 산악지형이고,
--- 길이나 교통 수단 등에 대한 인프라가 아직 낙후되어,
--- 힘든 여정을 감수해야 하고, 시간도 많이 걸린단다.
--- 그런데 바다를 통하면,
--- 카타콜론 항에 내려서
--- 버스로 50분 정도만 평이한 길을 달리면 된다.
--- 따라서 크루즈가 카타콜론 항에 정박한 것은 행운이었던 셈이다.
어쨌든 버스 시간이 많이 남아있었기 때문에,
꽤 많은 시간을 그곳에서 보냈다.
그런데도 벽화에 대해서는 전혀 몰랐다.
그동안 내 앞으로 많은 사람들이 지나갔지만,
그들도 그냥 무심히 지나가기는 마찬가지였다.
(그림의 크기가 그리 크지 않아서 모르고 지나치기 쉽다.)
그러다 누군가가 이곳에 카메라 앵글을 맞추기에 보니,
엥? 내 옆에 이렇게 좋은 게 있었어??
그때부터 급 관심... ㅎ
아차 !
중요한 사실 하나를 빼먹을 뻔했다.
(위 사진을 보다가 다시 생각났다. ㅎ)
고대 올림픽에는 남자들만 참가 자격이 있었단다.
그리고 선수들은 모두 완전 나체로 경기에 임했단다.
나체로 경기를 했던 이유는,
그 당시의 옷을 입고 운동 경기를 하다 보면,
자꾸 벗겨지거나 뒤틀어져서 방해가 되기 때문에 그랬단다.
한편으론 남자임을 확인하기 위한 방편이었다는 얘기도 있고.. ㅎ
아테네에서 그걸 증언하는(?) 동상을 발견했었다.
이러한 내용을 인지하고 나서,
다시 저 위의 벽화를 자세히 보시라.
그러면,
뛰고 있는 선수들의 고추 부분이 확실히 보일 것이다. 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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