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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그리스의 나프폴리온/나프폴리오(Nafpolio)

밝은 창 2017. 8. 23. 11:57

 

코린토스 관광을 끝내고,

좀 더 남쪽으로 내려가서 그리스의 첫 번째 수도였다는 나프폴리온(나프폴리오)으로 갔다.

 

나프폴리온(나프폴리오)의 해변. 

 

이 도시는 그리스의 다른 도시들과는 달라보였다.

전체적인 분위기도 좀 그랬지만,

특히 해변의 이 카페 거리만 보면,

그리스가 아니라 이태리나 프랑스에 온 것 같은 착각을 일으킬 정도다.

 

 

카페 거리의 앞바다에는 베네치아 식 '부르치'가 있다.

 

베네치아인들이 건설한 항구에는 이런 '부르치'라는 독특한 구조물이 있는데,

그것은 항구로 들어오는 길목을 통제하기 위해서란다.

때로는 긴 체인을 이용해서 항구를 봉쇄하기도 했단다.

 

나중엔 감옥으로 활용되기도 했다고...

 

 

팔라미디 성

 

베네치아인들이 만든 성이란다.

그들은 코린토스에서도 보았듯이 높은 곳에 성을 만들어 요새화하는 걸 좋아했던 모양이다.

 

그런데 오스만투르크 군대가 성을 포위하자, 불과 일주일만에 항복했단다.

싸움 한번 제대로 하지도 못하고...

쉽게 말해서, 폼만 잡을 줄 알았지 실속은 없었던 거다. ㅎ

 

 

이 성에 올라가서 시내를 내려다보고 싶었다.

그렇게 해서 찍은 사진을 본 적이 있는데, 너무 좋았었다.

붉은 지붕과 푸른 바다의 조화, 부르치와 작은 배들 ...

성의 벽면을 한쪽에 배치하고 내려 찍은 그런 사진들은

나프폴리온(나프폴리오)의 아름다움을 제대로 표현하고 있었다.

 

나도 그런 사진을 찍고 싶었다.

그런데, 그런데...

너무 더웠다.

시내를 돌아다니기조차도 힘들 정도로...

 

지중해의 태양빛이 시내를 달달 굽고 있었다.

그 아래에서 모든 생명체는 움직임을 멈추고 정숙해야 했다.

 

물론 무리를 해서라도 오를 순 있겠지.

하지만 그런 날씨에 성에 오른다는 것은, 너무 많은 무리를 감수해야 한다는 뜻이다.

위험 부담이 크다.

게다가 이때가 여행 초기 아닌가.

고민하다가 결국.. 포기했다. ㅠ

 

그늘에 앉아서, 성으로 올라가는 길목을 바라보며 아쉬움을 달래는 동안

그 길을 오르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어느 정도 위안은 되었다. ㅎ

 

 

성 아랫길.

 

그리스 국기 옆에 있는 하얀색의 동상은

이곳 나프폴리온이 근대 그리스의 첫 수도였을 때, 암살당한 대통령이란다.

정부 수립 초기이다 보니,

아무래도 정정이 많이 불안했던 모양이다.

 

 

신타그마토스 광장.

바닥이 대리석으로 되어있어서 눈이 부셨다.

반질반질해서 미끄럽기도 하고...

 

나프폴리온의 중심광장인 듯한데,

광장 주변으로 베네치아식 건물과 회교사원 등 식민지배의 흔적이 남아 있다.

 

 

이 광장과 해변 옆에 있는 또 다른 광장(이름은 모름^^) 사이에는

예쁜 상점들이 있어서 관광객들의 발길을 붙잡는다.

 

 

 

 

 

 

 

 

좁은 골목을 사이에 두고 예쁜 상점들이 많아서

그냥 구경하며 다니기만 해도 좋을 듯하다.

그런데 이 날은 그것마저도 귀찮았다.

덥기도 했지만,

성에 오르는 걸 포기한 뒤라서 그런지 

모든 게 심드렁하게 다가왔던 거 같다. ㅎ

 

어쨌든, 사진 몇 장 찍고는 그냥 그늘에 앉아 쉬었다.

그래서 나프폴리온(나프폴리오)에 대해서는 여러가지로 좀 부실하다. ㅎ

 

 

앞에서 언급했던 해변의 카페 거리 바로 옆에 있는 광장.

 

 

나프폴리온을 지도상에서 찾아보면

펠로폰네소스의 요충지에 자리잡은 걸 알 수 있다.

한눈에 봐도 좋은 위치다.

아마 그래서 외부에서의 칩입이 많았던 거 같다.

 

나중에 안 사실이지만,

예전에 프랑스인들도 나프폴리온에 많이 살았었단다.

그래서 프랑스 냄새도 났던 모양이다.

 

지금도 프랑스 사람들이 즐겨 찾는 관광지라는데,

암튼,

여러가지 색채가 두루 섞여있는 그리스 안의 이색적인 항구도시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