밝은 창
이스탄불, 두보르브닉 본문
여행하면서 블로그 활동을 열심히 하는 사람들 덕분에
인터넷 상에 세계 각 지역에 대한 정보는 매우 많다.
그리고 사진 또한 넘쳐난다고 할 정도로 많다.
따라서 내가 그 위에 또 다시 뭘 얹을 이유는 없다고 생각했다.
더군다나 내가 가지고 있는 사진이나 정보라는 것들이
다른 사람들의 것과 비교하면 초라하기 이를 데 없어서다.
그런데 그렇다고 그냥 아무런 언급도 없이 넘어가는 것도.... 뭔가 꺼림칙하다. ㅎ
그래서 여행하며 느꼈던 점에 대해서만 간단히 정리해서 올려보고자 한다.
그냥 느꼈던 점만 올리면 심심할 테니, 사진도 몇 장씩은 필요하겠지. ㅎ
여행을 한 곳은,
터키의 이스탄불.
크로아티아의 두보르브닉, 스플리트, 흐바르 섬, 플리트비체, 슬루니, 자그레브.
슬로베니아의 류블랴나, 포스토이나 동굴, 블레드 호수.
헝가리의 부다페스트.
오스트리아의 비엔나.
슬로바키아의 브라티슬라바.
체코의 프라하, 체스키 크롬로프.
대강 이렇다.
될 수 있는 한, 순차적으로 한번 올려볼 생각이다.
이스탄불.
발칸반도와 동유럽 여행을 계획했는데, 비교적 늦은 시기에 비행기 표를 구하다보니 원하는 대로 되질 않아서, 원래 예정에 없던 터키의 이스탄불을 경유하게 되었다.
그래서 3박 4일 동안, 아시아와 유럽을 잇는 유명한 도시인 이스탄불 관광.
아야소피아를 비롯한 유명 관광지를 돌아보고, 고등어 케밥과 쿰피르 등 터키 전통 음식을 맛보고, 보스포러스 해협을 운항하는 여객선도 타보고, 탁심 광장부터 이어지는 유명한 거리도 활보해보고.... 그랬다.
별 기대를 하지 않고 갔던 '오르타코이'라는 곳도 괜찮았다.
터키 사람들은 기본적으로 친절했다.
길을 묻거나 모르는 것을 물어보면 성심을 다해서 알려주려고 했다.
사람들이 늘 붐비는 관광지에서는 그렇지 않거나 또는 그런 경향이 좀 덜 하지만, 다른 곳에서는 미안할 정도로 친절했다.
그들이 유럽과 중동 그리고 아프리카까지 벌벌 떨게 만들었던 '오스만투르크'의 후예라는 게 신기할 정도였다.
터키 이스탄불의 보스포러스 해협 - 좌측이 아시아, 우측은 유럽
탁심광장의 미니 전차
오르타 코이에 있는 사원, 그리고 아시아와 유럽을 잇는 다리.
두보르브닉.
기대가 크면 실망한다고 했던가?
결론부터 얘기해서 기대에 못 미쳤던 곳이다.
두보르브닉에 대해서는 가기 전부터 기대가 컸었다.
여행 책자나 각종 정보에 의하면 유럽인들이 제일 가보고 싶어 하는 여행지라는 설명과 함께 예쁜 사진들이 많았기 때문이다.
실제로 두보르브닉의 핵심인 구시가의 경치는 좋았다.
붉은 지붕과 옛날 건물들, 그리고 그것을 둘러싸고 있는 견고한 옛날 성곽 등이 꽤 인상적이다.
그리고 에메랄드를 연상시킬 정도로 맑고 고운 아드리아 해의 바닷물 빛깔도 좋았다.
하지만 그것 뿐.
두보르브닉은 구시가에서 시작해서 구시가에서 끝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조금 심하게 얘기해서, 한나절 구경하면 그걸로 끝이다.
그곳을 벗어나면 관광지 같지도 않다.
그리고 모든 것이 그곳에 집중되어 있다.
식당조차도 그 안에 있는 것이 대부분이다.
따라서 관광객들은 그 안에서 모든 걸 해결해야 할 정도다.
그런데 그곳의 식당이나 상점들이 꽤 비싸다.
그리고 관광객들이 워낙 많다보니 그런지, 친절하지도 않다.
절약하며 여행하려는 가난한 여행객들에게는 아주 좋지 않은 곳이다.
구시가를 내려다보려면 케이블카를 타고 올라가야 하는데,
별로 높지도 않은 봉우리에 잠깐 올라갔다 내려오는 게 전부인 케이블카 요금이, 우리나라 돈으로 환산하면 2만원이다.
여행안내 책자에 있는 내용과 달라서 물어보니, 최근에 올랐단다.
자기들 맘대로다.
세계 각지에서 수많은 관광객들이 몰려들다보니 배짱이다.
큰 호텔을 제외한 대부분의 숙박업소는 무조건 현찰이다.
카드 얘기는 아예 꺼내지도 못하게 한다.
크로아티아의 다른 지역도 대부분 다 그랬다.
조그만 도시인 두보르브닉에 숙박업소만 800개가 넘는다고 해서 놀랐었는데,
가보니 어지간한 집은 다 민박을 하고 있었다.
그래서 그런 숫자가 나온 것이었다.
두보르브닉에 거주하는 사람들은 거의 다 관광업에 종사하는 셈이었다.
두보르브닉은
시간과 경제적인 여유가 있는 사람이라면,
망중한을 즐기거나 각종 스포츠를 즐길 수 있는 괜찮은 곳이다.
하지만 그렇지 않다면,
그리 오래 있을 곳은 아닌 거 같았다.
구시가
아드리아해 바닷물빛깔
멀리서 본 석양 속의 구시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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