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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작시

고추잠자리

밝은 창 2012. 9. 5. 14:48

 

 

 

  고추잠자리

 

                    은산

 

고추잠자리는 왜

늘 뾰족한 곳만 찾을까.

그리고 왜 거기서만 머물까.


그러고 있을 때

얼굴이 더 빨개지는 이유는 뭘까.


몸은 가만히 있으면서

머리는 왜 요리조리 돌릴까.


한참을 머물렀음에도

떠날 땐 왜 아쉬운 듯 날갯짓을 할까.


고추잠자리가 머물다 떠나가면

그곳이 파르르 떠는 이유는 뭘까.


한 가지 더 궁금한 것은,

고추잠자리라는 이름을 붙인 이유가

단지 빨강색이라는 것뿐이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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