밝은 창
세일? 가격할인?? (판매가격에 대한 진실) 본문
중고 물품을 판매하는 벼룩시장에 가보면 재미있다.
진열되어있는 물품이 각양각색이라 재미있지만 가격 또한 재미 요소다.
물품을 내놓은 사람들이 각자 자신들이 생각한 가격을 붙여놓고 손님을 맞이하는데, 대부분 아주 착한 가격이다.
제법 쓸 만한 물건들인데도 천 원대가 많다.
하긴 자신이 사용하던 중고품이나 장식품이니 그럴 수밖에 없겠지.
그래서 서로 웃으면서 거래가 형성되곤 한다.
그런데 정식으로 판매되는 상품들의 가격은 어떻게 결정될까?
거기에 대해 제대로 알고 있는 사람들은 얼마나 될까?
상품에 매겨져있는 가격에 대해 잘 모르는 사람들이 많은 거 같다.
그래서 그 얘기 좀 잠깐 하고 싶다.
시장에 나와 있는 상품은 모두 가격이 매겨져있다.
그런데 그 가격이라는 것이 어떻게 매겨지는지 일반 소비자들은 잘 모른다.
그냥 막연하게 '어떤 합리적인 계산 방법에 의해 산출되었겠지' 라고 생각하는 거 같다.
그래서 그 상품에 맞게 적절한 가격이 매겨진다고 생각하는 거 같다.
그런데 아니다.
한마디로 말해서 주인 맘 대로다.
회사나 판매상이 나름대로 얼마 받겠다고 생각해서 붙이면 그게 바로 가격이 되는 거다.
쉽게 얘기해서 '엿장수 맘대로'라고 표현해도 되겠다.
[일부 경쟁이 심한 품목(주로 생필품)은 경쟁구도 때문에 어쩔 수 없이 어느 정도 합리적이 되기도 하지만, 대부분의 가격은 그렇지 않다.]
가격을 얼마 붙일지는 완전히 자기들 맘 대로다.
정해진 방법이 없다.
법률로 정한 것도 전혀 없다.
그러다보니 소비자들을 속이는 방법까지 등장한다.
일부러 비싸게 붙여놓고 할인해주는 것처럼 판매하는 방법이 대표적이다.
배보다 배꼽이 훨씬 더 크게 해놓고는 맘껏 생색을 내는 경우도 있다.
예를 들어서, 1만원 받으면 적당한 제품을 5만원 붙여놓고는 80% 세일해서 1만원에 판다고 하는 식이다.
5만원이라는 글씨에 빨강색으로 엑스 표시를 해놓고 그 밑에 1만원이라고 적어놓아서 마치 5만 원짜리를 1만원에 파격적으로 판매하는 것처럼 하는 거다.
그걸 모르니까 소비자들은 마치 싸게 사는 것 같은 착각을 하면서 구입을 한다.
일종의 사기 비슷한 방법이다.
요즘도 있는지 모르겠지만, 전에는 시장에서 종종 볼 수 있는 풍경이었다.
대놓고 그런 냄새를 풍기는 건 그래도 눈치를 채기 쉽다.
그런데 요즘은 교묘하게 여러 가지 전략으로 사람들을 현혹하고 있다.
원래 얼마짜린데 이번에 이런 저런 이유로 특별 할인을 한다든지, 이벤트 등을 활용한다든지, 제한된 수량을 제한된 기간에 특별 판매한다든지, 등의 여러 수법을 발휘한다.
여기에서 중요한 핵심은 '원래 얼마짜리 상품' 이라는 말인데,
한마디로 말해서 그런 건 없다.
즉 '얼마짜리' 라는 말 자체가 엉터리라는 거다.
판매가격은 주인이나 회사에서 맘대로 정하는데 그게 말이 되는 소리인가?
어느 정도 지명도가 있는 회사의 상품도 별반 다르지는 않다.
평소에 판매가격을 높게 책정한 다음에 수시로 소위 세일 행사를 하는 유명 상품들도 사실은 다 거기서 거기인 셈이다.
안타깝게도 경쟁이 심한 일부 생필품을 제외한 많은 상품에서 이런 방법이 종종 등장하는 게 현실이다.
아주 유명한 상품도 종종 20% ~ 30% 세일을 하는데, 결국은 같은 맥락이다.
처음부터 가격이 그만큼 높게 매겨져 있었다고 봐야 한다.
최근에는 생필품이라 하더라도 일부에서는 폭리를 붙여 판매하는 것까지 볼 수 있다.
'우리 제품은 일반 제품과 다르다' 고 부각시키며 비싸게 가격을 붙여 파는 식이다.
따지고 보면 거기서 거기인데도 약간 다르게 한 것 (주로 모양이나 감촉 등)을 침소봉대하여 특별하다고 인식시켜서 판매한다.
그런데 보통 그런 식의 과장은 그리 오래 가지 못 한다.
시간이 지나면 사람들이 알아채기 때문이다.
그렇기 때문에 짧은 시간에 왕창 이윤을 붙여 파는 전략을 쓰는 것이 보통이다.
포장에 신경을 쓰는 상품도 있다.
비싼 제품이라는 인상을 주어야 하기 때문에, 포장에 신경을 많이 쓰는 것이다.
알맹이보다 겉치레에 돈을 많이 쓰는 거지.
그렇게 차별화해서 비싸게 가격을 붙인다.
물론 포장에 들어간 비용보다는 훨씬 더 많은 금액을 가격에 덧붙인다.
소비자를 현혹하는 방법은 소비자들이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많다.
그리고 계속 진화한다.
소위 전문가라는 사람들도 모두 다 알 수 없을 정도다.
그러니 더 이상 알려고 하지 말자.
다만 어떤 상품이든, 가격은 일방적으로 정해진다는 것만 알면 된다.
다시 한 번 얘기하지만 일반 상품에서 '정해진 가격'이라는 건 없다고 생각하면 된다.
한마디로 '엿장수 맘대로'다.
따라서 얼마짜린데 몇 % 할인해서 세일한다고 하는 얘기에 현혹되어선 안 된다.
'원래 얼마짜리' 라는 것은 없기 때문이다.
즉 얼마짜리라고 정하는 것 자체가 자기들 맘대로이기 때문에 아무런 의미가 없다는 거다.
그냥 그 순간에 판매하는 가격이 그 상품의 가격인 셈이다.
어떤 상품이든지 다 똑같다.
그렇게 알고 있으면 된다.
앞부분에서 벼룩시장 얘기를 했었는데,
만약에 그곳에서 어느 개인이 이거 원래 얼마 받아야 하는데 할인해서 세일 판매하는 거라고 외친다면 믿겠는가?
아마 웃을 것이다.
그런데, 사실은 그거나 일반 상품이나 차이가 없다.
어차피 마음대로 붙인 금액이라는 건 같기 때문이다.
마음대로 가격을 붙여놓고서 깎아준다고 하는 게 도대체 무슨 의미가 있단 말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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