밝은 창
세계일주 크루즈 (13) 본문
- 네덜란드, 암스테르담 -
암스테르담에 대한 기대는 컸었다.
크루즈 터미널이 시내와 맞닿아있어서 이동이 편하고
시간이 절약되기 때문에
수시로 들락거릴 수도 있다고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
그런데 항구가 바뀌었단다.
아이무이덴(IJmuiden)으로
암스테르담 시민들이 크루즈 기항하는 걸 반대하여 바뀌었다는데
참... 기분이 씁쓸했다.
아이무이덴은 발음도 이상하여
에이마위던, 이뮤이덴, 이즈뮈덴, 이유무이덴, 등등
다양하게 불리는 듯했다.
배가 기항하는 걸 보며 황당했다.
공장지대에 있는 원부자재 운송용 항구였기 때문이다.
원부자재가 여기 저기 산처럼 잔뜩 쌓여있고
군데군데 크레인이 있으며
전체적으로 회색일변도의 황량한 기운이 물씬 도는 항구
그곳의 한쪽에 배를 대고 있는데,
와~ 이게 무슨 시추에이션이지?.... 싶었다.
어떻게 이런 항구를 기항지로 하지?
관광객을 이렇게 홀대해도 되나? 등의 생각에
기분이 영 좋지 않았다.
기항지관광을 신청했기 때문에
항구에서 암스테르담까지는 관광버스로 이동했다.
버스로 대략 한 시간 가량 소요된 걸로 기억하는데
암튼 가까운 거리는 아니었다.
예전에 암스테르담 왔을 때
날씨가 좋지 않아 불편했고, 관광도 제대로 못했었는데,
이번에도 날씨는 꽝이었다. ㅎ
간간이 비가 내려서 수시로 우산을 써야했다.
암스테르담에서는 유람선으로 운하를 도는 거였다.
시내에 그물망처럼 펼쳐져있는 운하 여기저기를 돌며
곳곳에 얽혀있는 사연을 들려주는 그런 상품이었다.
예전에 암스테르담 갔을 때는
그냥 도보로 몇 군데 돌고 말았는데,
이번에는 제대로 관광을 한 것이다.
다행스럽게도
마침 그 시간에는 비가 내리지 않아
무사히 잘 마칠 수 있어서 좋았다.
암스테르담에서는
- 국립박물관 (Rijksmuseum)
- 반 고흐 박물관
이렇게 두 곳을 놓고서
어느 쪽을 선택할 것인지 고민했었는데,
국립박물관으로 정했다.
둘 다 가보고 싶었지만
시간상 그럴 수 없었기 때문이다.
배로 돌아오는 오후에는
비바람이 심해져서
몸을 가누기 힘들 정도였다.
아이무이덴(IJmuiden) 항구에서는
버스에서 내려 배까지 가는 건
황량한 길을
도보로 이동해야 했는데
그 길이 꽤 길어서 오래 걸어야 했다.
버스에서 내렸을 때는
배가 그리 멀리 있는 거 같지 않아보여서
가볍게 생각했었는데
그게 아니었다.
실제로는 제법 멀었다.
게다가
비바람이 점점 더 심해져서
더 멀다고 느껴졌다.
걷기 시작한지 얼마 되지 않아
우산이 망가졌고
그러다 보니 옷이 흠뻑 젖었고
신발도 푹 젖어버렸다.
설상가상으로
기온도 뚝 떨어져서 추위에 떨어야했는데...
결국
그 때문에 감기에 걸리고 말았다. 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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