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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일주 크루즈 (13)

밝은 창 2025. 2. 11. 16:24

 

 

- 네덜란드, 암스테르담 -

 

암스테르담에 대한 기대는 컸었다.

 

크루즈 터미널이 시내와 맞닿아있어서 이동이 편하고

시간이 절약되기 때문에

수시로 들락거릴 수도 있다고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

 

그런데 항구가 바뀌었단다.

아이무이덴(IJmuiden)으로

 

암스테르담 시민들이 크루즈 기항하는 걸 반대하여 바뀌었다는데

... 기분이 씁쓸했다.

 

아이무이덴은 발음도 이상하여

에이마위던, 이뮤이덴, 이즈뮈덴, 이유무이덴, 등등

다양하게 불리는 듯했다.

 

 

배가 기항하는 걸 보며 황당했다.

공장지대에 있는 원부자재 운송용 항구였기 때문이다.

 

원부자재가 여기 저기 산처럼 잔뜩 쌓여있고

군데군데 크레인이 있으며

전체적으로 회색일변도의 황량한 기운이 물씬 도는 항구

 

그곳의 한쪽에 배를 대고 있는데,

~ 이게 무슨 시추에이션이지?.... 싶었다.

 

어떻게 이런 항구를 기항지로 하지?

관광객을 이렇게 홀대해도 되나? 등의 생각에

기분이 영 좋지 않았다.

 

 

 

기항지관광을 신청했기 때문에

항구에서 암스테르담까지는 관광버스로 이동했다.

 

버스로 대략 한 시간 가량 소요된 걸로 기억하는데

암튼 가까운 거리는 아니었다.

 

 

예전에 암스테르담 왔을 때

날씨가 좋지 않아 불편했고, 관광도 제대로 못했었는데,

이번에도 날씨는 꽝이었다.

 

간간이 비가 내려서 수시로 우산을 써야했다.

 

 

암스테르담에서는 유람선으로 운하를 도는 거였다.

 

시내에 그물망처럼 펼쳐져있는 운하 여기저기를 돌며

곳곳에 얽혀있는 사연을 들려주는 그런 상품이었다.

 

예전에 암스테르담 갔을 때는

그냥 도보로 몇 군데 돌고 말았는데,

이번에는 제대로 관광을 한 것이다.

 

다행스럽게도

마침 그 시간에는 비가 내리지 않아

무사히 잘 마칠 수 있어서 좋았다.

 

 

 

암스테르담에서는

- 국립박물관 (Rijksmuseum)

- 반 고흐 박물관

이렇게 두 곳을 놓고서

어느 쪽을 선택할 것인지 고민했었는데,

국립박물관으로 정했다.

 

둘 다 가보고 싶었지만

시간상 그럴 수 없었기 때문이다.

 

 

 

배로 돌아오는 오후에는

비바람이 심해져서

몸을 가누기 힘들 정도였다.

 

아이무이덴(IJmuiden) 항구에서는

버스에서 내려 배까지 가는 건

황량한 길을

도보로 이동해야 했는데

그 길이 꽤 길어서 오래 걸어야 했다.

 

버스에서 내렸을 때는

배가 그리 멀리 있는 거 같지 않아보여서

가볍게 생각했었는데

그게 아니었다.

실제로는 제법 멀었다.

 

게다가

비바람이 점점 더 심해져서

더 멀다고 느껴졌다.

 

걷기 시작한지 얼마 되지 않아

우산이 망가졌고

그러다 보니 옷이 흠뻑 젖었고

신발도 푹 젖어버렸다.

 

설상가상으로

기온도 뚝 떨어져서 추위에 떨어야했는데...

 

결국

그 때문에 감기에 걸리고 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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