밝은 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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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 직장 상사 한분
덩치 크고 우락부락 하게 생겨서, 카리스마가 넘치던 분.
그래서 다들 무서워하거나 꺼리던 대상이었죠.
그런데 어느 날
좀 희한한 광경을 목격하곤
그분에 대한 인식이 달라졌는데...
그 얘기를 간단하게 해보겠습니다.
가을에 학교 운동장을 빌려서
직원들 가족까지 초청한 행사를 할 때였어요.
그분은 부인과 같이 왔더군요.
그런데 내가 보기에
둘 사이가 어째 좀 이상한 거예요.
자연스럽지 않고
뭔가 어색한 기운이 감도는 그런...
그래서 자주 그 두 사람을 주목하게 되었죠.
(물론,, 몰래 몰래 ㅎ)
그런데 자세히 보니
부인에게 쩔쩔매는 거였어요. ㅎ
그런데도 그걸 들키지 않으려고 노력하다 보니
자연스럽지 않았던 것.
피식~ 웃음이 나더군요.
(덩치 값도 못하고...)
(직장에서는 그렇게 목에다 힘주고 쎈척 하더니... ) ㅎ
그날 본 장면 중에 가장 압권은,
부인에게서 뭔가 지청구를 듣는 거 같았는데
한마디도 대꾸를 못하고 먼 산만 바라보다가
슬그머니 뒤돌아서서
입을 씰룩거리며 구시렁거리던 모습... ㅎ
감명 깊게 본 영화 속 장면처럼
지금도 생생해요. 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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