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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상 ; 살아가는 이야기

예전 직장 상사 한분

밝은 창 2024. 3. 17. 19:01

 

 

예전 직장 상사 한분

 

덩치 크고 우락부락 하게 생겨서, 카리스마가 넘치던 분.

 

그래서 다들 무서워하거나 꺼리던 대상이었죠.

 

그런데 어느 날

좀 희한한 광경을 목격하곤

그분에 대한 인식이 달라졌는데...

 

그 얘기를 간단하게 해보겠습니다.

 

 

가을에 학교 운동장을 빌려서

직원들 가족까지 초청한 행사를 할 때였어요.

 

그분은 부인과 같이 왔더군요.

 

그런데 내가 보기에

둘 사이가 어째 좀 이상한 거예요.

 

자연스럽지 않고

뭔가 어색한 기운이 감도는 그런...

 

그래서 자주 그 두 사람을 주목하게 되었죠.

(물론,, 몰래 몰래 )

 

그런데 자세히 보니

부인에게 쩔쩔매는 거였어요.

 

그런데도 그걸 들키지 않으려고 노력하다 보니

자연스럽지 않았던 것.

 

피식~ 웃음이 나더군요.

(덩치 값도 못하고...)

(직장에서는 그렇게 목에다 힘주고 쎈척 하더니... )

 

 

그날 본 장면 중에 가장 압권은,

부인에게서 뭔가 지청구를 듣는 거 같았는데

한마디도 대꾸를 못하고 먼 산만 바라보다가

슬그머니 뒤돌아서서

입을 씰룩거리며 구시렁거리던 모습...

 

감명 깊게 본 영화 속 장면처럼

지금도 생생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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