밝은 창
좀 이상한 개 한 마리 본문
좀 이상한 개 한 마리.
한동안 구석에 쳐 박혀 있어서
있는지 없는지 몰랐었는데,
어슬렁거리며 나타나더니 정신없이 짖어댄다.
“나보다 더 잘 짖는 개는 없다.”
“나보다 더 똑똑한 개는 있을 수 없다.”
“어떤 개든 덤빌 테면 덤벼봐라.”
“왜 나를 홀대하나.”
“왈 ~왈 ~”
.....
입에 거품을 물며
눈에 불을 켜고 짖어대는데,
좀 어리둥절하다.
엥? .... 뭥미?
저 개가 저런 개였나?
예전엔 그런대로 괜찮은 개였던 거 같은데....
혼란스럽다.
너무 변한 거 같아서.
그런데 변한 게 아니었다.
단지 제대로 몰랐던 거다.
새삼 자세히 살펴보니,
‘열등감에 찌들어있는 외로운 개 한 마리.’
‘관심에 목말라 있는 비루한 잡종견.’
딱 이거다.
아무래도 예전엔 내가 너무 띄엄띄엄 봤나보다.
어쨌든
앞으로는 피하는 게 상책일 듯하다.
아무리 짖어대도
눈길 한번 주지 않는 게 최선의 방책일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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