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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상 ; 살아가는 이야기

좀 이상한 개 한 마리

밝은 창 2020. 1. 9. 10:53


좀 이상한 개 한 마리.

 

한동안 구석에 쳐 박혀 있어서

있는지 없는지 몰랐었는데,

어슬렁거리며 나타나더니 정신없이 짖어댄다.

 

나보다 더 잘 짖는 개는 없다.”

나보다 더 똑똑한 개는 있을 수 없다.”

어떤 개든 덤빌 테면 덤벼봐라.”

왜 나를 홀대하나.”

~~”

.....

 

입에 거품을 물며

눈에 불을 켜고 짖어대는데,

좀 어리둥절하다.

 

? .... 뭥미?

 

저 개가 저런 개였나?

 

예전엔 그런대로 괜찮은 개였던 거 같은데....

 

혼란스럽다.

너무 변한 거 같아서.

    

그런데 변한 게 아니었다.

단지 제대로 몰랐던 거다.


새삼 자세히 살펴보니,

열등감에 찌들어있는 외로운 개 한 마리.’

관심에 목말라 있는 비루한 잡종견.’

딱 이거다.

 

아무래도 예전엔 내가 너무 띄엄띄엄 봤나보다.

 

어쨌든

앞으로는 피하는 게 상책일 듯하다.

 

아무리 짖어대도

눈길 한번 주지 않는 게 최선의 방책일 듯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