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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스코 근교

밝은 창 2019. 2. 20. 09:03


쿠스코 아르마스 광장 주변엔 크고 작은 여행사들이 많다.

 너무나 당연한 이야기지만,

 그들의 대표 취급 상품은 '마추픽추 관광'이다.

쿠스코에 오는 관광객들 대부분은 마추픽추가 목적지이기 때문이다.


마추픽추는 쿠스코에서 100 킬로 미터 이상 떨어져있고,

교통편이나 도로 사정 등이 원할하지 않아서

현지 여행사를 통하지 않고는 접근이 거의 불가능 한 게 현실.



마추픽추 관광 계약시

소형 버스 한대 이상의 인원만 형성되면

쿠스코 근교의 유적지 관람까지 포함되는 거라고 보면 된다.

버스로 기차역이 있는 오얀따이땀보까지 가는 동안

주변의 유적지들을 들러주기 때문이다.



내 개인적 느낌으로는

쿠스코 보다 근교의 유적지들이 더 좋았다.

식민지 시대의 잔재물들만 보다가

비록 썰렁한 유적일지언정

웬지 잉카인들의 숨결이 느껴져서 훨씬 더 좋았다.



삭사이와망



쿠스코 시가 내려다 보이는 언덕

편편한 곳에 자리 잡은 이 유적은 종교적인 시설이었는지

또는 군사적인 요새였는지 확실하진 않단다.


잉카인들은 쿠스코를 자신들이 숭배하던 퓨마 모양으로 만들었는데,

그 퓨마의 머리에 해당하는 부분이 바로 이곳이라는 주장도 있단다.





돌들의 크기가 꽤 크고,

(최고 큰 돌은 높이가 9미터이며 무게는 약 350 톤에 달한단다.)

쌓아올린 모습을 보면

그 솜씨나 정성에 혀를 내두루지 않을 수 없다.


엄청나게 많은 사람들이 매우 오랜 시간을 공들여 만들었을 거라는 건

삼척동자도 알 수 있다.




석축물 앞의 편편한 공간이 꽤 넓다.

그곳을 바라보며,

옛날에 이곳에선 도대체 무슨 일들이 있었던 걸까??... 생각에 잠겨봤다. ㅎ











무심한 민들레는 이곳에서도 꽃을 피우고 있었다. ㅎ







석축의 형태나 위치

그리고 앞에 있는 넓은 공터 등을 보면

이곳은 쿠스코 방어를 위한 대규모 요새였던 거 같다.

삭사이와망에서는

쿠스코 시내 전체가 한 눈에 내려다 보인다.

그러니 군사적으로 매우 중요한 위치가 아닐 수 없다.

내 상식으로는

이런 곳에 군사적인 시설을 하지 않는다는 건 상상하기 힘들다.


그리고 석축의 반대편

즉 공터 끝에 있는 언덕엔

제사를 지내는 제단 같은 게 있었을 거 같다.

종교적인 측면에서 봐도

이곳은 매우 좋은 위치라고 판단되는데,

그런 게 없었을 리 없다.


따라서 이곳은 군사적인 요충인 동시에

종교적으로도 중요한 장소였다고 사료된다.



그런데 신전이 아니라 제단이 있었을 거라고 보는 이유는

신전은 지금의 아르마스 광장, 즉 '신성 광장'에 있었으니

이곳에까지 또 만들 필요는 없었을 테고(직선거리 상으로 꽤 가깝다.),

그냥 특정한 날에 제사지낼 용도의 제단만 있었을 거 같다는 거다.


물론 근거는 없고 추측일 뿐이다. ㅎ






켄코




유적지 안으로 들어가면 작은 동굴 형태의 공간이 나오고

그 안엔 마치 제단처럼 깎여진 돌이 있는데,

의식용 제단이라는 설도 있고,

왕의 휴식을 위한 의자,

심지어는 제물의 심장을 꺼내는 수술대였다는 얘기까지

제법 다양한 설이 존재한단다.ㅎ




근데 솔직히 말해서,

유적 자체가 워낙 볼품없이 허술하여

어느 설이든 관심이 가질 않았다.

그냥

'거기에 그런 게 있더라'... 정도였다. ㅎ



삭사이와망이나 켄코에서는

쿠스코 시내가 훤히 내려다 보인다.


그런데 위 사진에 보이는 부분은

쿠스코시의 신 시가지.

구 시가지는 이보다 우측에 있다.




땀보마차이




'성스러운 샘'이라며 중요시 여겼던 장소란다.

잉카의 주술사가 이곳에서 정성스레 목욕재계를 한 후,

  풍년, 풍요를 위해 신탁을 받았던 장소로 알려졌다.


옛날부터 항상 같은 양의 물이 나오는데, 수원이 어디인지는 아직도 모른단다.

늘 같은 양의 물이 나오는 게 신기하여

수원일 거라고 짐작되는 곳에 색소를 풀어보는 등 노력을 했는데

결국 실패했단다.

(내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그런 노력을 왜 하는지 ... 이해할 수 없다. 신기하면 신기한대로 그냥 두면 안되나??)







피삭







쿠스코에서 약 20킬로 미터 정도 떨어진 곳에 있는 피삭은

우르밤바 강을 끼고 있는 계곡 마을이다.

풍경이 아름다워서 한참을 머물며 경치 감상을 했다.




이곳은 계단식 농경지로 유명하다.

한쪽엔 산세를 그대로 살린 계단식 농경지가 그림같이 펼쳐져있고,

그 다른 편엔 목가적인 마을 풍경이 보인다.


마을에 햇살이 따스하게 내렸을 땐

마치 스위스의 어느 마을에 온 듯한 느낌도 받았다.











옛날의 묘지.


산중턱에 있는 걸 당겨 찍은 건데,

숭숭 뚫려있는 구멍이 무덤인 셈이란다.


 구멍을 파고 그곳에 시신을 넣었었다고...






모라이



참 특이하게 생긴 이 모라이 유적은

잉카인들의 농경지였는데,

그냥 단순히 농사를 짓던 곳이 아니라

지금으로치자면 '농업연구소' 같은 역할을 하던 곳이란다.


전에 텔레비전에서 봤을 때,

단순히 농사에 대한 연구만 한 게 아니라,

농업을 관장하는 신께 제사를 지내는 장소이기도 했다는 얘길 들은 거 같은데,

내가 보기에도 그런 거 같다.

그런 냄새가 팡팡 풍긴다. ㅎ



내려가 보고 싶었는데, 출입금지란다.

예전엔 들어갈 수 있었다는데.... 쩝 ~



위에서 내려다 볼 때는 몰랐는데,

자세히 보니 계단 하나의 높이가 꽤 높다.

적어도 2미터는 넘어 보인다.

당겨서 찍어보니,

사람이 오르내릴 수 있는 계단을 만들어 놓은 게 보인다.




근처에 또 다른 비슷한 모양의 땅이 있는데,

 이곳은 만들다 만 것 같다.






모라이 바로 옆 풍경


고산지대 치고는 제법 넓은 평원이 형성되어 있었다.





살리네라스



해발 3000 미터 산골짜기에 있는 특이한 염전.

잉카시대 이전부터 존재해온 곳이라는데,

바닷가에서나 보던 염전을 산골짜기에서 보니 참 신기했다.


근처의 다른 골짜기에 흐르는 물은 다 민물이라는데,

유독 이곳에 있는 샘에서만 소금물이 나온단다.

아무래도 샘물이 나오는 근처에 암염이 있어서

물에 녹아나오는 거 같은데,

그래도 그렇지,

그리 오랜 세월동안 한결같이 소금물이 나올 수 있나?

참 신기했다.





소금 생산 방법은,

골짜기의 한곳에서 나오는 샘물을

계단식으로 만든 염전으로 흘러들게 한 후

햇볕 등에 의해 물을 증발시키는 천일염 방식이었다.


자세히 보니,

소금물이 골고루 흘러들게끔 노력한 흔적들이 많이 보였다.

하나 하나가 지혜의 현장을 보는 듯했다.


샘물이 나오는 곳을 가보니

흐르는 물의 양이 많지 않았다.


그런데도 염전의 숫자가 많고

전체적으로 평면적이 꽤 넓었다.







소금물 수원지를 찾아가봤다.




바로 이 구멍에서 나오는 샘물이 원천이다.




조렇게 졸졸졸 흐르는 물줄기 하나를 가지고

이리저리 물꼬를 만들어서 돌려가며

 염전 전체를 골고루 채우고 있었다.


언뜻 보면 단순해 보이지만,

실제로는 미세한 낙차 등을 이용한 고도의 수리술이 적용된 것이다.

참 대단하다고 하지 않을 수 없다.








오얀따이땀보





오얀따이땀보는

잉카 시대에 만들어진 마을 형상을 많이 간직하고 있는 곳으로

성스러운 계곡의 중심 마을이란다.







이곳은 스페인 군대에 저항한 잉카인들의 마지막 항전지로 알려졌다.

태양신과 대지를 관장하는 신을 섬기던 장소이기도 했단다.





산 중턱에 보이는 게 옛날의 곡식 창고라고 해서

당겨 찍어보았는데,

흐릿해서 잘 모르겠다. ㅎ





잉카인들의 석축 기술은 어디에서나 좋았던 거 같다.

 

















오얀따이땀보에서는 '잉카 트레일'이 시작되며

마추픽추로 가는 관문인 '아구아스 깔리엔떼스'로 가는 기차를 탈 수 있다.


다시 정리하자면,

쿠스코에서 오얀따이땀보까지는 기차 레일이 없기 때문에,

 차량이나 버스로 이동해야 하고,

이곳 오얀따이땀보에서 기차를 타고 마추픽추 바로 아래 동네까지 갈 수 있다는 얘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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