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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상 ; 정치와 관련된 것

'세월호' 사고를 보고...

밝은 창 2014. 4. 17. 15:45

 


화가 난다.

눈물도 나온다.

어린 학생들이 계속 희생되고 있는 현실이 참 안타깝다.

이게 다 우리 어른들 잘못 아닌가.


뉴스를 보는 내내 고통스러웠다.

심지어는, 차라리 노인들이라면... 하는 생각까지 들었다.

생명의 소중함이야 어느 쪽이든 다르지 않겠지만, 그래도 우리의 미래를 짊어져야 할 젊은 세대들의 희생은 더 더욱 맘을 아리게 해서다.


가뜩이나 출산율이 낮아져서 모두 다 귀한 아이들 아닌가.

그 아이들의 부모나 조부모들 마음이 어떨까를 생각하면, 가슴이 저리다.


지금까지 그래왔듯이, 이번에도 초동대처가 많이 미흡했던 모양이다.

안타깝다.

왜 우리는 늘 비슷한 모습을 반복할까?

안전에 대한 대비도 그렇고, 사고에 대한 대처도 그렇고...


근본적으로 이번 사고 같은 것이 발생하지 않아야겠지만,

발생했다 해도 대처를 잘 했다면 희생을 줄일 수 있지 않았을까?

생각할수록 안타깝다.


내가 보기엔, 매사에 철저하지 못하고 적당히 살아온 우리 기성세대의 습관이 불러온 결과가 아닌가...생각한다.

안전관리 항목을 꼼꼼하게 미리미리 점검하는 마음가짐, 그리고 일의 진행이나 운전 같은 것을 할 때 규정대로 철저하게 해야 한다는 생각, 사고가 발생했을 땐 매뉴얼대로 체계적으로 움직이게끔 되어있어야 하는데,... 과연 그런가?

그런 점들에서 반성할 부분이 많다는 거다.


미리미리 대비하여 꼼꼼하게 점검하는 걸 촌스럽다고 치부하고,

규정대로 운전을 하거나 일을 진행시키면 바보 취급하는 분위기.... 이거 문제다.

게다가 사고가 나면 우왕좌왕하는 모습들...

 

빨리 바꿔야 한다.



정부부터 앞장을 서야 한다.

입으로만 '안전, 안전'을 외쳐서는 안 된다.

실질적으로 안전한 사회가 되게끔 노력해야 한다.


안전에 대한 대비를 확실하게 하고, 규정대로만 운전을 하게끔 해야 하고, 사고가 났을 때는 관계자들이 착착착 체계적으로 움직이게끔 해놓아야 한다.

그러면 대통령이나 장관 등이 나서서 이래라 저래라 할 필요가 없다.

그러면 괜히 일만 더 더뎌진다.


미리미리 대비하는 것은 일의 성격상 겉으로 드러나지 않아서 생색을 낼 수 없으니, 정치하는 입장에서는 별로 내키지 않겠지만, 그래도 반드시 해야 한다.

'행정안전부'를 '안전행정부'로 바꾸는 식의 '보여주기'에 집착해서는 안 된다.

안전을 우선시 한다고 그랬다는데,... 웃음밖에 안 나온다.


이름을 바꾸면 낭비되는 것도 많지 않은가.

표식도 바꿔야지, 관계되는 각종 서식이나 포장 등도 바꿔야 한다.

그리고 프로그램도 다 수정해야 한다.

다 쓸데없는 지출이요 혼란이다.


도대체 이름의 순서를 바꾼다고 안전이 더 공고해진다는 발상이 어디에서 나왔나?

이름의 순서야 어떠하든 일만 철저하게 잘 하면 되는 거 아닌가?

지금은 농경사회도 아니고, 산업사회를 넘어 정보화 사회를 구가하고 있는데, 정치인들의 사고방식은 아직 옛날에 머물러 있는 거 같아 안타깝다.


전임 안전행정부 장관이 금년 2월에 입방정을 떨었단다.

이전 정부에서는 매년 10명 이상씩 희생되는 사고가 발생했는데, 이번 정부에서는 그런 사고가 없다고...

그만큼 안전에 대한 대비를 잘 하고 있다는 일종의 자화자찬이었다.

근데 그 발언이 나온 지 불과 사흘 만에 경주에서 젊은 학생들 10명이 사망하고 100 여명이 부상을 당하는 사고가 발생했고, 그리고 두 달 만에 이번 같은 대형사고가 발생했다.

게다가 대부분 새파란 젊은 학생들이다.

 

이번 사고를 통해서 보니, 안전에 대한 대비도 소홀했고, 체계적으로 대처하는 시스템이 갖춰진 거 같지도 않았다.

예전이나 달라진 게 없어 보였다.

우왕좌왕 하면서 구조된 인원을 엉터리로 보도하게 하여 혼란만 가중시켰을 뿐이다.


그런데 도대체 뭘 믿고 그런 발언을 했단 말인가?

 

안전은 실천이다.

말을 앞세우려 하지 말고, 실천으로 철저하게 대비해야 한다.

그래서

어디든 믿고 갈 수 있고, 또 무엇이든 믿고 탈 수 있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