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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상 ; 살아가는 이야기

아날로그 체중계가 좋다

밝은 창 2022. 6. 9. 09:32

 

아날로그 체중계가 좋다.

 

디지털 체중계는

... 어쩐지 싫다.

 

얘는 좀 냉정하다.

올라가기만 하면

소수점 뒤 자리까지 뙇~

순식간이다.

 

그러곤

어쩔 건데?’라는 표정으로 쳐다본다.

 

암튼 뭔가 정이 가질 않는다.

누군가 잔인하다라고 표현했던데,

아닌 게 아니라

그런 생각이 들 때도 있다.

 

하지만 아날로그 체중계는 다르다.

그리 냉정하지 않고 좀 부드러운 편이다.

인간미... 아니지 체중계미가 있다.

 

오르고 내릴 때마다

부르르르 움직이는 바늘,

또는 팽그르르 돌아가는 눈금표시 회전자,

그걸 지켜보는 것도 나쁘지 않고,

끝부분에서 파르르르 떠는 것도 재미있다.

 

무엇보다 여지가 있어서 좋다.

보는 각도에 따라

해석을 다르게 할 수 있어서 좋고,

어느 정도까지는 막 우길 수도 있어서 더 좋다.^^

 

.......

 

30년도 더 된 거 같은

우리 집 고물 아날로그 체중계.

겉이 너덜너덜 해졌는데도

작동만큼은 여전히 건재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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