밝은 창
칠레 시위 사태를 바라보며... 본문
칠레의 시위가 계속 확산되고 있는 듯합니다.
지하철 요금 50원 정도 오른 게 시위의 시작이라고 하지만, 그건 단지 도화선이었을 뿐.
진짜 이유는 아니죠.
소득 양극화와 함께 생활밀착형 서비스 가격이 높다는 것이 가장 큰 이유랍니다.
칠레는 가난한 나라가 아닙니다. OECD 회원국 이예요.
중남미에서는 손꼽히는 부자나라죠.
그래서 이웃한 나라들의 부러움을 받아온 나라입니다.
최근 새로 등장한 브라질 정부는 칠레의 성공사례를 벤치마킹하겠다고 공개적으로 천명하기도 했어요.
그런데 이번에 칠레의 민낯이 드러나기 시작한 겁니다.
다시 얘기하자면, 그동안은 가면을 쓰고 있었던 거나 다름없었다는 거죠.
칠레 1인당 국민소득은 2만 달러 가까이로 추정되어서 남미에서는 경제적으로 성공한 나라로 알려졌어요.
하지만 그건 겉으로 드러난 모습일 뿐, 속으로는 잔뜩 곪고 있었어요.
양극화가 매우 심했던 거죠.
게다가 공공재인 전기와 가스의 민영화 이후, 요금이 빈번하게 인상되었다고 해요.
가뜩이나 소득 불균형과 양극화 속에서 힘든 서민들의 삶을 공공요금 인상이 무겁게 억누르고 있었다는 거죠.
따라서 오랫동안 쌓여온 불만이 임계점에 달해있어서, 언제 터지든 터지게끔 되어 있었다는 거예요.
근로자들의 평균 임금은 우리나라 돈으로 70만원이 채 안된답니다.
그런데 물가는 우리나라와 비슷하다는 거예요.
지하철 요금은 우리나라보다 오히려 더 비싸고요.
허 ~ 참,
그동안 어떻게 생활해왔는지, 신기할 정도 아닌가요?
월평균 170만 원 정도를 받아서 칠레에서는 비교적 상위 소득층에 속한다는 교사도 저축은 한 푼도 못하고 겨우 생활해나가기 바쁘답니다.
그래서 그도 시위현장에 계속 나온다고 하더군요.
지금 상황을 바꾸지 않으면 국가의 미래가 없다는 간절한 마음에.
....................
언론에 등장한 내용들을 한번 정리해본 겁니다.
따라서 특별한 건 없고, 다 아는 내용입니다.
그런데 내가 보기에,
이번 칠레 사태에서 우리가 주목해야할 것은 따로 있어요.
칠레는 한동안 우리나라에서 ‘공기업 민영화의 성공사례’로 자주 등장했던 걸로 알고 있습니다.
특히 이명박 정권 때 많이 그랬죠.
그 당시 화두 중의 하나가 ‘공기업 민영화’였으니까요.
소위 ‘신자유주의’를 앞세우며 경제의 효율성을 강조하던 시절.
그래서 성공사례를 벤치마킹하자며 몇몇 나라 예를 들었었는데, 그때 칠레도 거의 빠짐없이 등장했던 걸로 기억납니다.
간단히 얘기해서,
칠레 사태가 강 건너 불구경이 아닐 뻔 했다는 거죠.
하마터면 우리도 칠레와 비슷한 길을 갈 뻔했으니까요.
휴 ~
한동안 세계 곳곳에서 도도한 흐름을 보이던 신자유주의 물결은 요즘 좀 수그러든 느낌입니다.
하지만 그렇다고 뒤로 물러난 건 아닌 듯해요.
세계 경제 상황이 좋지 않고, 별다른 대책이 없다보니 일부 지역에서는 다시 고개를 내밀고 있어요.
앞에서 얘기한 브라질이 대표적인 케이스죠.
그런데 사실은 멀리 갈 필요도 없어요.
우리나라에서도 아직 그런 주장을 하는 사람들이 있으니까요.
얼마 전에 소위 ‘민부론’이라는 게 등장했던데, 내용을 보니 이명박 정권의 공약이 저절로 연상되더군요.
너무 닮아서요.
보도에 의하면, 브라질은 지금 혼란 속에 빠졌다고 하더군요.
침체된 경제를 살리겠다며 신자유주의 정책을 펼치고 있을 뿐 아니라,
칠레를 벤치마킹해서 공기업 민영화 등을 추진하겠다고 공언까지 했는데,
사태가 저렇게 진전되니 당황하고 있다는 거죠.
그런데 우리나리에서 비슷한 생각을 가진 사람들,
즉, ‘경제를 살리겠다.’며 걸핏하면 ‘자유시장 경제’를 내세우는 사람들,
그들은 지금 어떤 생각을 하고 있는지 모르겠네요.
그들이 외치는 ‘자유시장 경제’ ... 그거 어차피 ‘신자유주의’적인 표현일 뿐인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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