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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인 론다

밝은 창 2017. 10. 24. 10:44


세비야에서 하루 코스로 '론다'를 다녀왔다.

론다는 세계적인 작가 헤밍웨이가 사랑하는 사람과 로맨틱한 시간을 보내기 좋은 곳이라 말했을 정도로

스페인에서도 전경이 아름답기로 유명한 곳이다.

헤밍웨이가 소설 <누구를 위하여 종은 울리나>를 이곳 론다에서 집필하였다고 한다.

 

안달루시아의 꽃이라고 일컫는 아름다운 마을 론다는

 과달레빈강(Río Guadalevín) 타호 협곡(El Tajo Canyon) 위 해발 780m 고지대에 세워진 절벽 위의 도시이기도 하다.





론다 버스 터미널에서 내린 다음에,

걸어서 시내로 들어가다 첫번 째로 만난 자그마한 성당.



성당을 지나 조금 가면 나타나는 공원.

뜨거운 여름의 햇빛을 피할 수 있는 나무들이 있어서,

점심 식사 후에 이곳의 나무 그늘에서 시간을 많이 보냈다.



공원 가장자리에서 바라본 풍경.






투우장



론다 하면 빠질 수 없는 것이 바로 스페인을 대표하는 경기 중 하나인 투우인데,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빨간 천을 흔들어 소를 흥분시키는 방식의 투우를 창시한 곳이 바로 이곳 론다란다.




투우장앞에 관광 안내소가 있는데,

그 사이에 약간의 광장 같은 공간이 있다.



투우장 건너편에 있는 기념품 상점.



누에보 다리



론다를 소개하는 글이나 사진, 또는 영상 등을 보면,

누에보 다리 위주로 되어있다는 걸 알 수 있다.

그래서 관광객들은 '론다' 하면 우선 '누에보 다리'부터 떠오르기 쉽다.


이렇게 론다의 상징이 되어버린 이 다리는

론다에 있는 3개의 다리 중

가장 나중에 지어진 다리라서 '누에보 다리'라고 부른다는데,

협곡을 사이에 둔 양쪽 마을을 연결하기 위해 만든 것이다.


양쪽 마을 사이의 거리가 아주 짧은데도,

협곡의 깊이가 너무 깊어서(약 120 미터) 한참을 돌아가야 하는 불편을 덜기 위해 만들었단다. 


처음에 왕의 제안에 의해 8개월 만에 다리를 만들었는데,

무너져 버렸단다.

그 사고로 많은 사람들이 죽거나 다쳤다고...


그 이후에 건축가가 나서서 밑부분부터 차근차근 돌을 쌓는 방법으로 하여

1751년부터 1793년까지

42년 간에 걸쳐 완성한 다리가 현재의 모습이란다.

(그렇게 오랫동안 단단히 다지면서 만들었기 때문에 지금까지 잘 지탱하고 있는 거겠지.)


다리의 높이가 98 미터란다.

(대략 25층 정도의 빌딩 높이?)

암튼 다리의 중간 쯤에서 아래를 내려다 보니 아찔했다.

어지럼증이 있는 사람은 다리 위에서 내려다 보지 않는 게 좋을 듯하다. ㅎ




누에보 다리에서 협곡 아래 쪽을 찍은 사진 중의 하나.

조그만 다리 하나가 보이는데,

누에보 다리가 완성되기 전에는 그곳을 이용한 듯하다.




론다 파라도르



누에보 다리와 파라도르

론다 파라도르는

스페인의 파라도르 중에서 꽤 유명하다.

전망이 좋고, 위치가 좋아서

 관광객들의 사랑을 많이 받는 걸로 알고 있다.




누에보 다리에서 파라도르를 끼고 돌면

저만치 앞에 전망대가 보이고,

그곳까지는 산책로가 형성되어 있다.



전망대.

절벽 쪽으로 돌출된 부분(위 사진에서는 어떤 남자 한명이 서있다.)이

스릴을 선사하기도 하는데,

겁나거나, 고소 공포증이 있는 사람들은 접근 자체를 하지 않는다. ㅎ


전망대에서 바라보는 론다와 주변의 풍경이 아주 좋다.





그런데 사진으로 봐서는 좀... 그렇다. ㅎ

도무지 느낌이 나지 않는다.

멀리 보이는 산이나 들판 등은 찍어봤자 별 소용도 없을 테고...

그렇다고 가까운 곳을 찍은 사진은 이렇다 할 느낌이 나지 않고...

그렇다면 결국은,

직접 현장에서 보는 수밖에 없을 거 같다는 생각이.... ㅎ



전망대로 향하는 산책길이 시작하는 근처의,

파라도르 벽에 이런 게 있다.


'헤밍웨이의 길'이란 뜻이라는데,

그가 이곳에서 머물렀던 걸 기념하기 위해서 만든 거 같다.




누에보 다리 윗부분엔 예전에 감옥으로 활용했던 곳이 보인다.



주로 중죄인을 가두는 감옥으로 활용했는데,

스페인 내전 때는

 포로들을 가두었다가 나중에 즉결 처분하기도 했단다.

그 방법이 아주 간단했다.

다리 아래로 그냥 던져버리면 끝.


내전 때 벌어진 일이라는데,

그렇다면 원래는 같은 국민 아닌가.

그런데도 단지 생각이 다르다는 이유로 그리 끔찍한 일을 저지른 거다.




누에보 다리 건너편에서 바라본 파라도르


다리의 옆면






누에보 다리는 밑부분에서 올려다 봐야 제대로 맛을 느낄 수 있단다.

그래서 내려갔다.


그런데 더운 여름날엔 그게 그리 간단한 일이 아니었다.


내려가는 건 어렵지 않지만,

다시 올라 올 땐 장난이 아니기 때문이다.

뜨거운 여름 한낮에,

그것도 그늘이 거의 없는 땡볕 아래에서

가파른 길을 오르는 거다.


높이가 높지 않아 가볍게 생각했다가, (경상도 사투리로)시껍먹었다. ㅎ



다리를 밑에서 올려다 보기 위해 내려가는 길



밑에서 올려다 본 누에보 다리



왼쪽 언덕위에 걸치듯 서 있는 건물이 론다 파라도르다.



전망대도 보인다.







다시 투우장으로 왔다.


론다의 전설적인 투우사 '페드로 로메로'의 동상이 보인다.





다시 론다 버스 터미널로 향했다.

그런데,

한참을 헤맸다.


오전에 도착했을 때, 길을 기억해놓았었는데도 별 소용없었다.

버스 터미널이 궁벽진 곳에 자리잡고 있을 뿐아니라

이정표도 제대로 되어있지 않아서 찾기가 힘들었다.


(찍은 사진이 없어서 빌려왔음. ㅎ)



터미널 시설이 많이 허술하고,

위치도 좋지 않고,

배차 간격도 큰 걸 보면,

버스를 이용하여 론다를 찾는 관광객이

생각보다 많지 않은 듯했다.

실제로 버스 터미널엔 일반 버스보다 단체 관광객을 싣고 온

전세 버스가 많이 주차되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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