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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작시

고추는 왜?

밝은 창 2014. 2. 7. 21:35

 

 

 

자주 하는 얘기지만

고추는 왜

늘 제멋대로 움직이고 지랄이야.


아침에 잠을 깨면

조금 더 자고 싶은데

고추는 왜

가만히 있지 않고 지랄이야.


눈을 감고 마사지 서비스 받을 땐

점잖은 체 하고 싶은데

그것도 몰라주고

고추는 왜

슬며시 꿈틀거리고 지랄이야.


누드 사진 같은 건 아무리 봐도

별 다른 느낌이 없는데,

야한 소설을 읽거나

성인 만화나 영화 등을 볼 때,

고추는 왜

슬그머니 일어서고 지랄이야.


진짜 중요한 것은

정작 꿈틀거리거나 일어서길 바랄 땐

모르는 척 외면하거나,

아래만 바라보며 딴 짓 하더니,

별로 필요 없을 땐

왜 지 맘대로 움직여가지고 설랑

사람을 곤란하게 만들고 지랄이야.


지금도 그래.

밤은 깊어가고

이제 술도 떨어져가고

더 이상 설레발 떨 재료도 없고

처자 마음은 아직 모르겠어서

혓바닥만 바짝바짝 타고 있는데

고추는 왜

성급하게도 먼저 일어나 설치고 지랄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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