밝은 창
고추는 왜? 본문
자주 하는 얘기지만
고추는 왜
늘 제멋대로 움직이고 지랄이야.
아침에 잠을 깨면
조금 더 자고 싶은데
고추는 왜
가만히 있지 않고 지랄이야.
눈을 감고 마사지 서비스 받을 땐
점잖은 체 하고 싶은데
그것도 몰라주고
고추는 왜
슬며시 꿈틀거리고 지랄이야.
누드 사진 같은 건 아무리 봐도
별 다른 느낌이 없는데,
야한 소설을 읽거나
성인 만화나 영화 등을 볼 때,
고추는 왜
슬그머니 일어서고 지랄이야.
진짜 중요한 것은
정작 꿈틀거리거나 일어서길 바랄 땐
모르는 척 외면하거나,
아래만 바라보며 딴 짓 하더니,
별로 필요 없을 땐
왜 지 맘대로 움직여가지고 설랑
사람을 곤란하게 만들고 지랄이야.
지금도 그래.
밤은 깊어가고
이제 술도 떨어져가고
더 이상 설레발 떨 재료도 없고
처자 마음은 아직 모르겠어서
혓바닥만 바짝바짝 타고 있는데
고추는 왜
성급하게도 먼저 일어나 설치고 지랄이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