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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와 수필 사이

난 울보다

밝은 창 2013. 10. 16. 11:11

 

 

 

 

       난 울보다


                               은산


난 울보다.

잘 운다.

겉으로는 그렇게 안 보이지만

실제로는 마음이 약해서

걸핏하면 운다.


드라마를 볼 때

감동적인 글을 읽을 때

종종 운다.

눈물이 흘러내리고

콧물이 흐르는 걸 주체 못하고

쩔쩔맬 때도 있다.


나를 아는 사람들이 보면

의아해할 수도 있을 것이다.

사람들이 나를 보면

푸근한 인상이 아니고

접근하기 어려운 분위기도 있다고

말해주는 편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그들이

내가 눈물을 펑펑 흘리며

일그러진 얼굴로

열심히 우는 모습을 보면

뭐라고 할지 궁금하다.


어쨌든 난 잘 운다.

슬프거나 가슴 찡한 장면에

나도 모르게 몰입되면

주위의 시선은 잊어버리고

그냥 펑펑 울기 바쁘다.


울고 나면 시원하다.

특히 감성에 푹 빠져서

실컷 울고 나면

가슴 먹먹함이야 남지만

머릿속은 아주 시원하다.


물론 한바탕 울고 나면

창피한 마음에

얼른 표정 수습에 들어가긴 한다.

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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