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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상 ; 교육 분야에 관하여

~ 같아요

밝은 창 2013. 8. 17. 14:10

 

-  ~ 같아요. -

 

요즘 사람들의 대화를 들어보면 '~ 같아요.' 라는 표현을 많이 쓴다.

심한 경우엔 문장의 끝에 꼭 써야하는 것으로 오인한 사람도 있는 듯하다.

말끝마다 '~ 같아요.' 다.

 

이 표현은 다른 사물을 보고 느낀 점을 말할 때, 또는 다른 사람의 언행에 대해 자신의 느낌을 말할 때 등에 사용하는 거 아닌가?

그런데 자신에 대한 물음에도 이 표현을 쓰는 걸 자주 본다.

 

예를 들어보자.

" 라면을 좋아한다고 하셨는데 이유는요? "

" 맛있는 거 같아요."

 

이게 말이 되나?

 

조금 다른 예도 들어보자.

" 언니가 두 명이던데 큰 언니, 작은 언니 둘 중에 누가 더 좋아요? "

" 큰 언니가 더 좋은 거 같아요. "

 

하하.

둘 다 마치 남 얘기를 하듯 한다.

자신의 취향이나 생각을 물어본 건데 말이다.

정확한 표현은, " 맛있잖아요. " 와 " 큰언니가 더 좋아요." 아닌가.

 

 

그런데 실제로는 많은 사람들이 뒤에 '같아요.'를 붙인다.

텔레비전에서 인터뷰를 하거나 사람들 의견을 물어볼 때,

자세히 보면 이런 오류가 자주 등장하는 걸 볼 수 있다.

 

왜 이런 현상이 벌어졌을까?

다른 원인도 있겠지만,

내가 볼 때는 자신의 의사를 명확히 표현하는 데 익숙하지 않아서 생기는 현상이 아닐까? 한다.

어렸을 때부터 자신의 의사를 분명하게 표현하는 훈련이 부족해서 생긴 현상..

 

좋으면 좋다, 싫으면 싫다가 분명해야 하고 이것이냐 저것이냐 확실히 선택해야 하는데,

우리는 옛날부터 습관적으로 그렇게 하는 걸 꺼려해 왔다.

딱 부러지게 이쪽이나 저쪽을 선택해야 하는 상황 자체를 좋아하지 않는다.

이는

어느 한 쪽을 선택했다가 틀리거나, 남들과 동떨어진 결과가 나오면 곤란하다고 판단을 해서 아니겠나?... 생각된다.

 

결과가 남들과 다르게 나오면 일종의 왕따를 당하는 거 같은 느낌.

그런 걸 몇 번 경험하다보면

자신의 의사를 분명하게 얘기하는 걸 꺼려하기 쉽다.

그래서

어렸을 때부터 애매모호하게 '~ 같아요.' 라는 표현을 자주 사용하는 습관이 생긴 게 아닐까?

 

원인이야 어쨌든, 이제부터라도 고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

잘못된 표현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좋지 않은 습관이기 때문이다.

 

먼저 언론에서 앞장서서 지적하고,

학교에서도 계속 강조하는 게 좋지 않을까?.. 생각한다.

사회적으로 그런 분위기가 형성되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되어서다.

 

그런데 그냥 '그런 표현 쓰지 말자.'고 하는 것은 별 효과가 없을 것이다.

그런 것은 일시적인 처방에 지나지 않을 것이기 때문에

 

근본적인 지적과 교육이 필요하다.

 

의사표현은 분명하게 해야 한다는 것을 가르쳐야 한다.

그리고 누가 자신의 의사를 분명히 밝혔을 때,

그것이 자신의 생각과 다르거나 다수의 것과 다르다 해도 무시하거나 왕따 시키는 것은 잘못이라고 가르쳐야 한다.

비록 한 사람의 의견이 다르더라도

충분히 그럴 수 있다고 받아들여야 한다는 점도 강조해야 한다.

 

그렇게 하면 왕따 문제의 상당부분 해결될 것이다.

 

이런 내용은 전에 왕따 문제에 대한 글에서 이미 밝혔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