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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녀 간의 애정에 등급(단계)을 매겨보면 어떨까?

밝은 창 2013. 5. 19. 11:12

 

남녀 간의 애정에 단계(등급)를 매겨보면 어떨까?

 

서로 모르던 남녀가 만났을 때,

만난 지 얼마 안 되는데도 '사랑' 운운하고

무수한 세월이 흘러 서로 깊어져도 역시 '사랑'이라고 한다.

 

이거 문제 있는 거 아닌가? ㅎ

 

남녀 간의 애정관계를

무조건 '사랑'이라는 단어 하나로 통일하는 것은

문제가 있어 보인다.

깊어지는 정도에 따라 단계를 달리해야 맞을 거 같다.

 

남녀가 만나면 서로 호기심이 생기고

끌림 같은 것도 있게 마련이지만

그것은 어디까지나 자연의 섭리.

 

그런데도 그걸 '사랑'이라고 착각하는 사람들이 꽤 많은 거 같다.

 

'사랑'이라는 단어의 의미를 사전에서 찾아보면,

어떤 상대를 애틋하게 그리워하고 열렬히 좋아하는 마음
다른 사람을 아끼고 위하며 소중히 여기는 마음
어떤 대상을 매우 좋아해서 아끼고 즐기는 마음

이렇게 정의하고 있다.

 

 

어느 조항을 봐도,

'만나며 서로 끌리고 관심을 갖는 정도'는 해당 사항이 아닌 거 같다.

물론 해석이야 각자의 자유겠지만... ㅎ

 

 

그런데 굳이 사전적인 정의를 떠나서라도,

남녀 간의 애정관계에서

'사랑'이라는 단어를 남발하는 것은

당사자들에게도 별로 좋을 게 없을 것이다.

처음엔 좋을지 몰라도

자칫 매너리즘에 빠질 수도 있기 때문이다.

 

'사랑'이라고 말 할 수 있을 때까지는

거쳐야 할 단계가 꽤 된다는 생각을 하면서

서로 조심하며

그 과정 하나하나를 즐길 때

그들은 비로소 진정한 '사랑'에 이를 수 있지 않을까?

 

그래서 '사랑'에 이르기까지의 단계를

정리해볼 필요가 있다는 생각이 든다.

쉽게 말해서 등급을 매겨보자는 얘기다.

 

그러려면 판단 기준이 있어야겠지?

 

그런데 막상 생각해보니

고려해야 할 사항이 무척 많은 거 같다.

복잡하다.

그리고 단계도 꽤 많다.

 

하지만 그래서는 안 된다.

기준이 복잡하면 외면받기 쉽다.

 

간단하고 알기 쉬워야 한다.

그래서,

내 맘대로 한번 만들어봤다. ㅎ

 

 

30번 미만 만났고 서로 좋은 감정이 쌓여가고 있을 때는 '일랑'.

만난 지 반년 이상 되었고 50번 이상 만났는데도 자꾸 보고 싶으면 '이랑'.

1년 이상 되었고 틈만 나면 수시로 만나며 가끔 싸우기도 하는데 그래도 좋으면 '삼랑'.

만난 지 오래 되어서 미운 정 고운 정 다 들어 절대로 헤어질 수 없다는 확신이 들면 비로소 '사랑'.

이런 식으로 구분하는 건 어떨까?

 

하나 덧붙이자면,

설령 한쪽이 행방불명되었거나, 심지어는 사망했을지라도 변함없는 마음을 간직한다면 지고지순의 경지인 '오랑'

 

 

..........................

 

 

사실 요즘 청소년들이

위와 같은 도식적인 단계를 좋아할 리는 없다.

 

옛날과 달리 진행속도가 빨라서

만난 지 얼마 되지 않아 서로 할 짓 안 할 짓 다 한다는 얘기도 들었다.

남녀 간의 애정관계도

마치 인스턴트식품 먹어치우듯이 그렇게 한다는 것이다.

 

하지만

하지만

아무리 세월이 변하고

환경이 변해도

남녀 간의 애정관계까지 가볍게 변해서야...

 

인스탄트 식으로 가볍게 생각하다보면

일찍 더워진 곳이 일찍 식듯이

애정도 그렇게 쉽게 변할 수밖에 없다.

깊은 맛이 있을 수 없다.

 

그리고 그래가지고는

인생의 진미를 제대로 느껴보지 못할 가능성이 크다.

남녀간의 애정관계는

인간의 삶 그 자체라고도 볼 수 있기 때문이다.

 

그렇지 않은가.

'남녀간의 관계'를 빼놓은 인생... 무슨 의미가 있나?

(곰곰히 따져보자, 아마도 그러면 이 물음에 고개가 끄덕여질 것이다.)

 

사람의 짧은 인생 중에서

남녀 간의 사랑을 제대로 느껴보는 것은, 최고의 가치 중 하나.

따라서 그걸 제대로 모르며 늙어간다는 것은 슬픈 일이다.

 

얘기가 조금 이상한 방향으로 간 거 같은데

어쨌든

이 글을 읽고

청소년들이 남녀 간의 애정관계에 대해

다시 한 번 생각할 수 있는 계기가 된다면

더 이상 바랄 게 없겠다. 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