밝은 창
억새 본문
억새
은산
목을 길게 뺀 채 까치발까지 하더니
기껏 한다는 게
고개 숙여 밑을 보는 거냐.
네 뜻이 아니고,
바람 때문이라고는 하지만
고개를 너무 내민 네 탓도 없진 않은 듯하다.
하지만 얘야
그렇다고 기죽지는 마라.
너의 날씬한 자태는
언제 보아도 참 멋지니까.
햇살 받아 반짝이는
너의 우아한 머리와 긴 목은
어디에 있든지 단연 돋보인단다.
특히나
양지바른 언덕마루에 줄지어 서서
일제히 바람결에 머리카락 날릴 땐
아!
누구라도 감탄사를 내뱉지 않을 수가 없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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