밝은 창

억새 본문

자작시

억새

밝은 창 2012. 10. 17. 12:56

 

 

억새

 

 

 

 

            억새

      

                             은산

 

목을 길게 뺀 채 까치발까지 하더니

기껏 한다는 게

고개 숙여 밑을 보는 거냐.


네 뜻이 아니고,

바람 때문이라고는 하지만

고개를 너무 내민 네 탓도 없진 않은 듯하다.


하지만 얘야

그렇다고 기죽지는 마라.

 

너의 날씬한 자태는

언제 보아도 참 멋지니까.

 

햇살 받아 반짝이는

너의 우아한 머리와 긴 목은

어디에 있든지 단연 돋보인단다.


특히나

양지바른 언덕마루에 줄지어 서서

일제히 바람결에 머리카락 날릴 땐

아! 

누구라도 감탄사를 내뱉지 않을 수가 없단다.



 


'자작시' 카테고리의 다른 글

단풍나무  (0) 2012.11.01
늦가을 비, 감나무  (0) 2012.10.27
잔디  (0) 2012.10.05
도긴 개긴 (도찐 개찐)  (0) 2012.09.27
기미의 호소  (0) 2012.09.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