밝은 창
목련나무가 주는 봄소식 본문
봄이 오는 소식은
늦겨울이나 되어야 알 수 있다고 누가 얘기했나.
눈을 뚫고 고개 내미는 복수초
앙상한 가지에 다닥다닥 피어나는 산수유 꽃
냇가에 피는 버들강아지
이런 것들만이 봄을 알린다고 누가 말했나.
겨울이 시작되었을 때부터 이미
목련나무 가지에는 봄소식이 준비되어 있거늘.
찬바람이 불기 시작하면 벌써
지난봄 꽃이 있었던 자리에
버들강아지 닮은 것 하나씩 피워놓고
그 안에서
여린 꽃잎을 만들어가며
조용히 때를 기다리는 목련나무 꽃순.
봄은 이미 그곳에서부터 시작하거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