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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작시

목련나무가 주는 봄소식

밝은 창 2012. 1. 8. 11:09

 

 

 

봄이 오는 소식은

늦겨울이나 되어야 알 수 있다고 누가 얘기했나.


눈을 뚫고 고개 내미는 복수초

앙상한 가지에 다닥다닥 피어나는 산수유 꽃

냇가에 피는 버들강아지

이런 것들만이 봄을 알린다고 누가 말했나.


겨울이 시작되었을 때부터 이미

목련나무 가지에는 봄소식이 준비되어 있거늘.


찬바람이 불기 시작하면 벌써

지난봄 꽃이 있었던 자리에

버들강아지 닮은 것 하나씩 피워놓고

그 안에서

여린 꽃잎을 만들어가며

조용히 때를 기다리는 목련나무 꽃순.


봄은 이미 그곳에서부터 시작하거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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