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상 ; 살아가는 이야기

'노환'이라는 단어의 의미는...

밝은 창 2023. 6. 27. 23:50

 

온라인에서 강의 들은 거

얼마 전에 정리해서 올렸는데

(제목 : 죽음은 집에서 맞이하는 게 좋다는데...),

그때 넣지 못했던 부분을 추가해봅니다.

 

..........

 

 

노환이란 단어의 사전적 의미는,

늙어서 쇠약해져 생기는 병이라고 되어있다.

 

언뜻 들으면

늙어서 힘 빠지는 것만 해당되는 거 같다.

 

그런데 아니다.

실질적 의미는

노인이 되었을 때 나타나는 모든 증세를 다 가리킨다.

 

고혈압, 당뇨, 관절염, 무기력증 등등

 

노령이 되면 많이 발생하는

대부분의 병이 사실 노환에 속한다.

 

 

사망에도 단계가 있다.

 

1. 외출이나 거동이 불편하면,

바깥세상과 단절되기 때문에 사회적 사망

 

2. 자리보전을 하게 되어서

다른 사람의 도움이 없으면 대소변도 처리 못하면 생물학적 사망

 

3. 심 정지, 뇌사상태가 되면 의학적 사망이다.

 

 

현대의료가 점점 자본에 포섭되고 있어,

불필요한 처치가 늘어났다.

 

환자가 병원에서 연명하는 기간만 늘어났다.

 

 

 

끝으로

강사가 강의 말미에 소개한 시 한편을...

 

 

어느 노 혁명가의 죽음

-이시영 시인-

 

 

위엄 있는 삶도 어렵지만

사람이 한명(限命)을 알고

자신의 죽음을 위엄 있게 맞기가 쉽지 않거늘

그러나 선생은 그렇게 했다.

 

더는 목숨에 연연하지 않겠다며

일체의 병원치료와 주사를 거부하고

꼬박 스무 하루를 굶은 뒤

소년처럼 머리를 면도로 깨끗이 밀고

간호사를 불러 관장하고 중산복으로 갈아입은 다음

남들이 다 잠자는 새벽 두시 반에

조용히 식구들을 깨워 병원으로 갔다

 

그리고 평소 모습처럼 침대에 누워

도란도란 얘기를 하시다가

그만 깜빡 저세상으로 가시었다

 

입가엔 행복했던 날 손녀와 함께 짓던 미소 자국이 역력했으며

눈가에선 마지막 매섭고 밝은 빛이 빛났다

향년8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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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좀 두서가 없네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