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상 ; 정치와 관련된 것

콩, 참외, 수박

밝은 창 2021. 5. 21. 09:35

 

최근에 모 방송에서 경제전문가 한 분이,

한국은 이미 수박이 되었는데 자꾸 콩일 때 사고방식으로 바라보는 사람들이 많다.”라고 얘기하는 걸 들었는데,

나도 모르게 맞습니다.”라고 맞장구를 쳤어요.

 

경제적으로 한국은 수박, 선진국 레벨이 되었는데,

자꾸 콩 정도 밖에 안 되는 후진국이었을 때의 사고방식으로 얘기하는 사람들이 많다는 건데... 나도 비슷한 생각을 갖고 있었거든요.

 

경제적인 수치를 종합해보면, 우리나라는 이미 선진국에 진입했다고 봐야죠.

그런데도 아직 그걸 이해하지 못하는 사람들이 많은 거 같아요.

 

주로 노인층이 그러더군요.

 

이해는 되죠.

지금 노인세대 대부분은 경제적으로 매우 가난한 시절을 겪은 분들이고,

그중에는 심지어 초근목피로 연명하던 시절을 겪은 분들도 있어요.

 

어렸을 때나 젊은 시절의 그런 경험은 아주 강하게 남아있기 마련이죠.

그리고 계속해서 그 사람의 사고방식에 영향을 미치고요.

 

그분들은 그 시절 얘기하길 좋아합니다.

틈날 때마다 자신이 경험하거나 보고 들은 걸 반복해서 얘기하죠.

그러면서 정부에서 하는 일 대부분을 못마땅해 하더군요.

 

그냥 못마땅해 하는 정도가 아니라,

일부 언론에서 주장하는 걸 들먹이며

나라 망치고 있다고 심한 욕설을 내뱉는 사람들도 많아요.

(그분들의 정서에 편승한 일부 언론이나 유튜브에서 그런 식으로 부추기거든요.)

 

.......

 

노무현 대통령 시절이 생각나네요.

그 당시 우리나라 경제규모는 아마 참외 정도였을 거예요.

 

그런데 조중동 등 언론에서는 자꾸 콩일 때의 기록을 대입시키며 정부를 공격했었지요.

(그 당시 기록한) 경제성장률 4~5%가 못마땅하다고...

 

그들은 알고 있었을 거예요.

사실 참외 정도 규모의 국가에서 그 정도 성장률을 내기도 쉽지 않다는 걸 말이죠.

 

하지만 그들은 그런 건 철저히 외면하고, 그저 공격하기만 바빴어요.

어쨌든 그 이전에 비해 수치가 낮은 건 분명하니,

공격하기 좋았던 거지요.

 

쉽게 말해서, ‘전에는 콩처럼 굴렀는데 그러지 못하고 있으니 잘못하는 거다.’ ...이거예요.

 

그 당시는 레거시 언론의 영향력이 대단하던 시절.

그중에서도 조중동 등의 영향력은 막강했죠.

얼마든지 자신들의 뜻대로 시중의 여론을 좌지우지할 수 있을 정도로...

 

그들이 그렇게 계속 주장하는 바람에,

당시에는 정부가 경제를 잘 못하고 있다.’ 인식이 일반인들 사이에 굳게 자리 잡았어요.

나중엔 더 나아가서 경제를 망치고 있다라고까지 발전했죠.

 

그래서 국민들 절대 다수가 정부에 등을 돌리고 말았어요.

~

조중동 등의 작전이 먹혀들었던 거죠.

 

 

그 다음 대선에서 이명박 후보의 구호는 경제를 살리겠다.”였어요.

노무현 정부에서 망친 경제를 다시 살려놓겠다는 거죠.

 

구체적으로 성장률 7%를 제시했어요.

‘747’이란 구호도 등장했죠.

 

그런 목표 제시에, 국민들은 안심했어요.

 

일부에서는 열광하기도 했지요.

이번에 진짜 제대로 일할 대통령이 등장했네!!’ 라고 하면서...

 

.......

 

더 이상은 할많하않’.