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상 ; 정치와 관련된 것

미국 백인들의 민낯을 보여준 선거

밝은 창 2020. 11. 6. 11:50

 

트럼프가 등장하면서부터

미국에선 숨겨져 있던 백인들의 민낯이 드러난 거 같습니다.

특히 중산층 이하 백인들의 민낯이.

 

그들의 인종차별적인 본심이...

그리고 그들의 폐쇄적인 인식이...

 

트럼프는 그 민낯을 드러내게 만든 트리거 역할을 유감없이 했지요.

 

미국의 인종별 인구 비율은,

백인이 약 60%, 히스패닉 약 19%, 흑인 약 14%, 아시아인 등 기타 약 7%

이렇게 구성되었답니다.

 

백인 비율은 전에 비해 많이 줄은 거 같아요.

(10여년 전만해도 70% 넘었던 거 같은데 ...)

하지만 아직까지는 압도적입니다.

 

따라서 인종구성적인 측면으로만 보자면,

미국의 선거에서는 백인들의 표심이 가장 중요하죠.

절대 다수니까요.

 

트럼프는 바로 이점을 십분 활용했습니다.

우리 모두 알고 있듯,

2016년 선거에서 모두의 예상을 깨고 그가 이길 수 있었던 건,

그가 백인들을 집중 공략했고,

특히 중산층 이하 백인들의 가려운 곳을 공략했기 때문.

 

미국엔 인종차별은 범죄라는 사회인식이 있기 때문에,

백인들이 유색인종에 대한 불만이 있어도 그동안 내색하지 못했는데,

트럼프가 그걸 건드려주니 폭발한 거지요.

 

백인들 입장에서는 트럼프가 극우에 해당되겠죠.

중산층 이하에겐 마치 구세주 같이 여겨질 수도 있을 거예요.

 

암튼 트럼프 때문에 백인들의 민낯이 어느 정도는 드러났어요.

그동안 쉬쉬하면서 숨겨왔던 그들의 본심이.

 

미국에서 몇 년 거주해본 경험으로 말하자면,

미국사회에 인종차별은 있어요.

겉으로 잘 드러나지만 않을 뿐, 실제로는 분명히 있어요.

 

무식한 백인들은 말할 것도 없고,

환한 미소와 예의바른 언행을 하는 사람조차도

그 이면에는 그런 인식이 숨겨져 있더군요.

조금만 관심을 갖고 보면 알 수 있지요.

 

언론에서 샤이 트럼프라고 표현했던데,

인종차별적이고 폐쇄적인 인식에 충실한 사람들이라고 해도 될 겁니다.

백인들의 그런 인식은 숨겨진 본능에 가깝다고 봐야 해요.

 

하지만 겉으로 드러내지 않기 때문에,

설문조사나 여론조사 등으로는 알아내기 힘들어요.

미국의 각종 선거예측이 틀렸던 이유가 거기에 있을 거예요.

 

이번 선거에서도 트럼프는 각종 예측을 비웃으며 예상외로 선전했지만,

저번처럼 위력을 발휘하진 못한 거 같아요.

아무래도 코로나 바이러스 대처 실패가 발목을 잡은 거라고 봐야겠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