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상 ; 경제와 관련된 것

한국 재벌의 세대론? 재벌의 역사?

밝은 창 2019. 5. 22. 17:28



산업화 시대의 재벌 1세들은 성실했고, 권력에 아부했고, 직원과 경쟁자와 채권자에게 더없이 잔인했다.

그걸 보고 자란 2세대는 잔인해야 하고, 아부해야 한다는 것만 내면화했다.

3세대에 이르러서는 잔인해야 한다는 것만 남았다.


한편 할아버지는 신화적 존재가 돼 있다 보니 자기 집안 전체를 신화적으로 생각한다.

그들은 다른 사람들을 실제로 평민이라 부른다.

그런데 과거보다 총수 자리를 차지할 확률이 크게 떨어지다 보니 재산 상속에 과도하게 몰입한다.

그래서 3세대 이후는 정체성 혼란이 심각하고 감정적으로도 매우 불안정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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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오전에 본 신문 기사 일부분이다.

인터뷰 형식의 기사인데,

인터뷰이가 얘기한 내용 중 눈에 띄는 부분을 옮겨 본 거다.


이걸 보는 순간, 눈이 저절로 커졌다.

와 ~ 세상에 ~

이렇게 간단히 정리할 수도 있겠구나 ~


탁월한 분석에 의한 명쾌한 정리...

짧은 문장이지만, 우리나라 재벌의 역사를 압축해놓은 듯했다.

너무 멋졌다.


인터뷰어는 '재벌의 세대론'을 펼친 거 같다고 했던데,

세대론이라고 해도 되겠다.

거기에 초점이 맞춰져 있으니...


암튼,

이 부분은 기사의 전체 내용 중에서 단연 빛을 발하고 있었다.

우리나라 재벌들의 민낯,

그것도 과거와 현재의 맥점을 정확히 짚었기 때문이다.


내가 생각하기에

지금 중장년층 이상이라면,

인터뷰이의 저 말에 많은 부분 동감할 거라 본다.

(물론 생각없이 나이만 먹은 사람들 중엔 잘 몰라서 눈만 껌벅거릴 수도 있겠지만...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