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상 ; 기타 등등

칼과 십자가를 들고 저지른 학살과 압제 ...

밝은 창 2019. 3. 26. 23:21



오늘, 흥미로운 기사가 떴기에 옮겨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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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김기성 기자 = "스페인과 교황청은 칼과 십자가를 들고 저지른 학살과 압제를 사과하라."

 

멕시코 대통령이 수백 년에 걸친 피지배자라는 과거 상처를 꺼내 들면서 정복자들에게 사과를 요구했으나 스페인으로부터는 바로 거부당했다.

 

스페인의 정복자 에르난 코르테스(1485-1547)15191천명이 채 안 되는 무리를 이끌고 아메리카 대륙에 도착했고 곧 멕시코(아스텍)의 광활한 영토를 접수했다. 스페인의 멕시코 지배는 이후 약 300년 이어졌다.

 

AFP통신과 AP통신에 따르면 안드레스 마누엘 로페스 오브라도르(65) 멕시코 대통령은 25(현지시간) 스페인의 필리페 6세 국왕과 프란치스코 교황에게 500년 전의 남미 정복에 대해 사과를 공개적으로 요구했다.

 

그는 멕시코 남동부 타바스코주() 코말칼코의 마야 유적에서 촬영, 소셜미디어에 올린 동영상을 통해 이처럼 스페인의 침략과 관련한 논쟁을 다시 꺼내 들었다고 언론은 전했다.

 

그는 이 동영상에서 스페인 국왕과 교황에게 각각 서한을 보내 과거의 악행을 충분히 설명하고 멕시코 원주민들에게 사과할 것을 요구한 사실을 소개하고는 자신의 주장을 되풀이했다.

 

그는 "학살과 압제가 있었다. 소위 정복은 칼과 십자가로 수행됐다. 그들은 (원주민의) 사원 위에 교회를 지었다"라고 말했다.

 

또 화해를 말할 시기이기는 하지만 요즘 말로 인권을 침해한 데 대해 사과가 우선이라는 뜻도 강조했다.

 

스페인 정부는 바로 성명을 냈고 입장은 분명했다. 단연코 사과는 있을 수 없다는 것과 특히 이달 초 발송됐던 서한이 공개된 데 유감을 표시했다.

 

스페인 정부는 성명에서 "500년 전 스페인인들의 멕시코 도착은 지금 이 시대의 이해에 따라 판단될 수는 없다"고 말하고 양국이 공유하는 과거를 분노보다는 건설적인 관점에서 풀어야 한다고 밝혔다.

 

스페인 정부는 또 멕시코와 우호 및 협력 관계를 강화하고 미래 과제를 해결하는 데 긴밀히 협력할 의향이 있다는 뜻도 전했다.

 

교황청은 로페스 오브라도르 대통령의 요구에 바로 반응을 보이지 않았다. 하지만 프란치스코 교황은 2015년 아메리카 대륙 지배 동안 원주민에 대한 로마 가톨릭의 그릇된 행동에 대해 볼리비아에 사과한 바 있다.

 

진보성향의 로페스 오브라도르 대통령은 지난해 7월 실시된 대선에서 89년간의 우파 장기집권에 종지부를 찍는 압승을 거두고 12월에 취임했다.

 

 

 

 

멕시코시티=AP/뉴시스유세진 기자 = 안드레스 마누엘 로페스 오브라도르 멕시코 대통령은 25(현지시간) 스페인과 교황청에 대해 500년 전 미주를 정복한 것에 대해 사과할 것을 요구했다고 밝혔다.

 

로페스 오브라도르 대통령은 "침공으로 저질러진 많은 잘못된 행동들에 대한" 서한을 펠리페 6세 스페인 국왕 및 프란치스코 교황에게 서한을 보냈다고 말했다.

 

그는 이날 소셜미디어에 올린 동영상에서 많은 사람들이 살해됐고 지나친 세금 약탈이 가해졌다고 말했다. 동영상은 멕시코 동남부 타바스코주의 마야문명 폐허에서 촬영됐다. 여기서 로페스 오브라도르는 "이른바 정복은 칼(무력)과 기독교에 의해 이뤄졌다"고 말했다. 또 인권침해에 대한 사과를 요구했다고 덧붙였다.

 

스페인 정부는 이날 성명을 통해 지난 31일자 서한이 공개된데 대해 유감을 표하면서 사과요구를 거부한다는 것을 분명히 했다.

 

스페인은 "500년 전 스페인 사람들이 지금의 멕시코 영토에 도착한 것을 지금의 생각에 따라 판단할 수 없다"고 말했다. 성명은 그러나 스페인 정부는 멕시코와의 우호협력 관계를 강화하고 미래의 도전을 함께 해결하기 위해 긴밀하게 협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로페스 오브라도르 대통령은 한편 스페인이 아즈텍 제국의 수도 테노치티틀란을 침공한 지 500주년이 되는 2021년을 "역사적 대화의 해"로 선포했다.

 

한편 프란치스코 교황은 지난 2015년 볼리비아에서 미주 정복 기간 중 가톨릭 교회가 원주민들에게 저지른 범죄에 대해 사과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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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인들이 보기엔 그냥 스쳐지나가기 쉬운 내용일지 모르지만,

나에겐 눈에 확 띄는 기사였다.

오래 전부터 천착해온 주제와 맥을 같이하기 때문이다.


종교를 앞세운 정복.

그것도 아주 무자비한 정복 행위.... 로 인한 학살과 압제가 중남미 전역에서 광범위하게 있었다는 건

그동안 공공연한 비밀이었다.

(어쩌면 비밀의 단계를 넘어 이미 많은 사람들이 알고 있을 수도 있지만....)



스페인 정복자들은 '기독교 선교'를 정복의 제일 첫째 명목으로 삼았다.

그래서 제일 처음 한 일이 원주민들의 신전을 파괴하고, 그 위에 자신들의 교회를 짓는 일이었다.

그러고 나서는 기독교를 믿으라고 강요했다.


문제는 그 과정이다.

사랑으로 감화시켜서 '기독교 전도'를 한 게 아니라

총 칼을 앞세워 강요하고,

무자비하게 학살을 하는 등

공포 속에서 이루어진 그 과정, 과정들....


언필칭 '사랑'을 앞세우는 종교 아닌가.

그런데도 소위 '전도'를 한다면서 어떻게 그런 짓을 할 수 있었는지...

믿어지지 않는 사례가 꽤 많은 걸로 알고 있다.


암튼,

이번에 중남미 지도자 중에서 처음으로

그러한 역사적 사실에 대한 사과를 요구한 거 같은데,

스페인에서는 동문서답을 한 모양이다.


이해할 수 없다.

스페인이 한 때 세계 최강의 국가로 군림할 수 있었던 것도 중남미 덕분이었고,

지금도 음으로 양으로 상당한 덕을 보고 있는 걸로 알고 있는데,

그 정도 아량도 없나?


자신들의 표현대로 '우호 및 협력 관계를 강화' 하려면,

먼저 잘못된 역사적 사실에 대한 진심어린 사죄부터 선행되어야 하는 거 아닌가?



동양이나 서양이나,

다른 나라를 정복까지 했던 나라들이 왜 그 모양으로 옹졸한지... 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