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 록키 ( 자스퍼, 밴프 ) 2
기대가 크면 실망이 크다고 했던가?
'루이스 호수'가 바로 그랬다.
캐나다 록키에 대한 자료를 보면,
제일 돋보이는 사진이 '루이스 호수'다.
매우 아름다운 모습의 사진... 그래서 기대가 컸었다.
그런데 막상 가보니,
한마디로 '실망'이었다.
기대에 많이 미치지 못했다.
아무래도 기대가 너무 컸었던 모양이다. ㅎ
어쩌면,,, 날씨 때문에 그랬을지도 모른다.
구름이 잔뜩 껴서 호수 전면의 눈덮인 산이 제대로 드러나지 못했고,
호수의 에메랄드 빛도 별로 좋아 보이지 않았다.
파란 하늘을 배경으로 한 눈덮인 산.
주변의 녹색지대에 둘러싸인 영롱한 에메랄드 빛 호수.
호수면에 비친 산의 모습...
이런 요소들이 잘 어우러져야 하는데,
날씨 때문에 전혀 그러질 못했던 것이다. 쩝 ~
루이스 호수를 전면에서부터 우측으로 한바퀴 돌아가며 찍어보았다.
사진에서 보다시피,
훼어몬트 호텔이 바로 호수와 붙어있다시피 위치해 있었다.
호텔의 정원 부근에서 호수를 바라보다가 문득,
날씨 좋은 날에 이 호텔의 객실에서, 호수를 바라보며 망중한을 즐기면 참 좋을 거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런데 이 호텔의 전망 좋은 객실을 여름철에 예약하기는 아주 어렵단다. ㅎ
사족 하나 ;
루이스 호수의 원래 이름은 '에메랄드 호수'였단다.
그런데 영국 빅토리아 여왕의 딸 루이스 공주가 방문한 이후에
그 이름을 따서 '루이스 호수'라고 바꿨다고... ㅎ
그 소리를 듣고, 나도 모르게 헛웃음이 나왔다.
아니... 공주가 잠깐 다녀갔다고 이름을 바꾸다니... 우습지 않은가.
하기야 영국놈들의 입김이 닿았던 곳은 거의 대부분 그 모양이긴 하다.
원래 이름이 분명히 있는데도, 지들 맘대로 이름을 바꾸어버린 곳이 많다.
전 세계적으로 영국의 식민지 였던 땅엔, 영국 왕이나 왕실의 이름을 딴 곳이 부지기수다.
왕이나 왕족들이 다녀간 곳은 말할 것도 없고, 그렇지 않았어도, 좋은 곳엔 모두 그들의 이름을 붙여 버렸다.
이미 널리 부르는 이름이 있어도 막무가내로 바꿔버렸다.
그 중에 단연 눈에 띄는 것은 '빅토리아'.
'빅토리아'라는 이름을 가진 세계적인 명소가 꽤 많지 않은가.
캐나다의 빅토리아 섬과 도시.
아프리카의 빅토리아 호수와 빅토리아 폭포.
홍콩의 빅토리아 항구.
등등.
아마도 그 대부분은 대영제국을 구가하던 빅토리아 여왕 시대에 작명된 것이리라.
충성스런 신하들이 좋은 장소를 선정하여 여왕의 이름을 붙인 것이겠지.
마치 충성심 경쟁이나 하듯이....
어쨌든,
그런 이름들을 볼 때마다,
인상이 찌푸려지긴 하지만,
한편으론... 솔직히 부럽기도 하다. ㅎ
호기심 많은 다람쥐가 나왔기에 찰칵 ~
보우 폭포
폭포의 높이가 높은 것도 아니고
이렇다 하게 특별해 보이는 것도 없다.
그런데 이곳이 나름대로 유명하단다.
예전에 마릴린 몬로 주연의 '돌아오지 않는 강'이라는 영화를 이곳에서 찍었기 때문이란다.
나는 우연히 텔레비전에서 그 영화를 보았었는데,
마릴린 몬로가 나온다는 거 빼놓으면 특별한 느낌은 없었던 걸로 기억한다.
어쨌든, 영화의 장면을 기억하며 둘러보니 색다른 느낌이 들긴 했다.
아마 다른 사람들도 비슷하지 않을까?
'밴프'에는 저녁 무렵에 도착했다.
중간에 조금 지체되어 예정보다 늦게 도착했단다.
저녁 식사 후에 나가 보니 이미 밤 풍경이다.
그래서 밴프 시내 사진은 야경 밖에 없다. ㅠㅠ
헬기 투어 선택을 할 수 있다기에 한번 시도해봤다.
차량으로 가기 힘든 곳을 구경할 수 있지 않을까? .. 하는 기대에.
그런데 아니었다.
이것도 한마디로 말해 '실망' 그 자체였다.
가까운 곳을 휙 돌고는 끝이다.
헬기 탑승 경험이 없는 사람들은 그나마 좋을지 모르지만,
나같이 헬기 탑승 경험이 있는 사람들은 돈만 낭비하는 셈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헬기에서 찍은 사진 몇 장.
우연히 만난 야생 곰.
버스를 타고 이동 중에 사람들이 웅성거려서 보니 야생 곰이 있었다.
이름은 기억나지 않는데,
스키 리프트를 타고 올라가는 곳이 있었다.
다른 계절엔 스키장으로 활용하고, 여름엔 일반 관광객을 받는 모양인데,
올라보니 멀리 루이스 호수가 보였다.
역시 이름이 기억나지 않는 호수.
(그런데 루이스 호수보다 훨씬 더 좋아 보였다. ㅎ)
자연이 만든 다리
물이 바위 밑을 뚫고 지나가는 바람에
윗 부분이 마치 돌다리처럼 된 곳.
밴쿠버로 돌아오는 길에
산 아래 쪽에 걸려있는 구름이 특이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