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로베니아의 류블랴나, 포스토이나 동굴, 블레드 호수
'작고 아름다운 나라',
슬로베니아에서 받은 인상이다.
스위스와 비슷하다는 얘길 듣는다는데, 가보니 그 이유를 알 것 같았다.
슬로베니아 역시 크로아티아와 마찬가지로 옛 유고 연방 공화국의 일원이었던 나라.
따라서 불과 20년 전만 해도 가볼 생각을 하지 못하던 곳이다.
그런데 크로아티아와 슬로베니아, 두 나라 사이의 분위기가 많이 다르다.
과거에 같은 국가였고, 서로 붙어있어서 왕래가 많다는 게 믿기지 않을 정도였다.
콕 꼬집어 말하긴 어려운데, 암튼 느낌이 영 달랐다.
자국 화폐를 사용해서 불편했던 크로아티아와 달리 유로화를 사용해서 편했다.
슬로베니아를 대표하는 관광지는 포스토이나 동굴과 블레드 호수를 꼽는다.
류블랴나
류블랴나는 슬로베니아의 수도.
하지만 작고 예쁜 도시였다.
한국의 지방 소도시 같은 느낌이랄까.
중앙역과 버스 터미널이 한 곳에 붙어 있었는데,
둘 다 한 나라의 수도에 있는 대표적인 기차역과 버스터미널이라는 이미지와는 거리가 멀어 보였다.
완전 시골 소도시에 있는 역과 터미널을 연상시켰다.
건물들은 옛 모습을 간직한 것이 많아서 보기 좋았고,
거리를 오가는 사람들은 어쩐지 여유가 있어 보였다.
류블랴나 중심지. 위에 보이는 것이 류블랴나 성
간간히 비가 내려서 그런지 사람들이 별로 많지 않았음.
시내를 관통하는 조그만 강.
어느 조그만 거리.. 예뻐서 찰칵 ~ ㅎ
용의 다리.. 류블랴나에서는 유명한 다리.
이 날은 무슨 정치적인 집회가 있는 거 같았음.
내용은 알아들을 수 없었지만, 앞에서 연설하는 사람의 말에 가끔 동조하는 외침들도 있고, 여느 정치 집회와 비슷.
하지만 흥분된 모습 등은 볼 수 없어서 ... 매우 신사적(?) 이라는 느낌. ㅎ
포스토이나 동굴.
세계에서 두 번째로 크다는 동굴.
하지만 기대가 컸었나?
그저 그랬다.
입장료가 비싸서 놀랐다.
약 33,000원 정도?
동굴 안에는 개인적으로 들어갈 수 없고
가이드의 인솔 하에 단체로 움직여야 한다.
그리고 일정 거리까지는 작은 기차로 이동한다.
그런 비용들 포함한 가격이지만,
그래도 너무 비싸다.
가이드는 영어, 불어, 독일어, 이태리어 중에서 선택해야 하기에,
난 영어를 선택했고,
대략 20 여명이 함께 움직였다.
그런데 그리 상세하게 설명해주지도 않는다.
어딘지 모르게 형식적이란 느낌을 받았다.
동굴 안에서는 사진을 맘대로 찍을 수 없다.
그런데 자신들이 입구 근처에서 찍은 스냅사진을 나올 때 권유하며,
가져가려면 10,000원 정도를 내란다.
음식 값도 비싸고, 간단한 음료도 비쌌다.
암튼 모두 다 바가지다. ㅎ
사진을 찍을 수 있는 유일한 광장의 한쪽면.
동굴 안에서 제일 큰 광장에 있는 기념품 상점.
광장 안에 만명이 들어갈 수 있다는데,,, 내가 보기에 그 정도는 아닌 거 같고, 암튼 크긴 컸다.
블레드 호수
한마디로 말해, '멋있었다.'
크지도 작지도 않은 호수와 옛날의 성과 교회 등이 주위의 자연과 어우러져 장관을 이루고 있었다.
하지만 소위 말하는 '사진빨'에 속지말자.... 는 얘기를 하고 싶다. ㅎ
가기 전에 사진으로 볼 때는 가슴이 뛸 정도로 가보고 싶은 곳이었는데, 실제로 가보니 그 정도는 아니었기 때문이다.
(사실 요사이 사진 기술들이 얼마나 좋은가! ㅎ)
예전에 유고 공화국이었을 때, 이곳에서 티토와 정상회담을 했던 북한의 김일성이, 경치에 반해서 회담이 끝난 후에 2주일가량 더 머물렀다고 해서 더 호기심이 갔었다.
그 정도로 멋진 곳이란 말인가? ... 이러면서 말이다.
.....
물론 아무런 기대를 하지 않고 가보면, 저절로 감탄사가 나올 수 있을 정도긴 하다. ㅎ
왼쪽에 보이는 것이 블레드 성
오른쪽 흰 건물이 예전 티토의 별장으로 회담을 했던 곳.
블레드성과 마주보고 있음.
호수 안에 있는 조그만 섬.
배를 타고 들어가면서 찍은 사진.
호수의 물빛.
호수 안의 섬과 멀리 보이는 블레드 성.
블레드성에서 내려다 본 호수의 한쪽면.
오른 쪽에 보이는 것이 작은 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