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와 수필 사이

흐린 날은 가을이 아니다.

밝은 창 2013. 9. 12. 13:06

 

 

 

흐린 날은 가을이 아니다.


                           은산


오늘같이 흐린 날은

가을이 아니다.

저렇게 하늘 가득

구름만 있는 날은

가을이 될 수 없다.


모름지기 가을이라면

청명한 하늘

새털구름 몇 개

그리고 따사로운 햇살

이런 날씨여야 한다.


차라리 비는 내려도 된다.

가을비는 나름대로 운치가 있어

또 다른 맛을 주기 때문이다.

가만히 귀를 기울여보면

가을이 깊어가는 소리도 들린다.


그러나 흐린 날은 아니다.

하늘에 구름이 가득하고

온종일 찌푸린 날씨의 오늘은

아무리 생각해도

절대로 가을이 될 수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