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상 ; 기타 등등

텔레비전을 보다가 눈에 거슬려서 한마디..

밝은 창 2013. 2. 18. 15:02

 

 

 

최근 들어 텔레비전을 보다보면 우리나라 연예계 종사자들이 외국에 나가서 찍은 장면들이 나올 때가 많다.

그런데 그럴 때 우리 출연자들이 그곳 사람들에게 말을 걸 때 쓰는 언어는... 거의 영어다.

상대방이 누가 되었든 무조건 영어로 말을 걸거나 물어본다.

일명 '콩글리쉬'라고 불릴 정도로 엉터리 영어 단어를 남발하는 것도 꽤 자주 나온다.


거기에 대해 한마디 하고 싶다.


그런 장면이 눈에 거슬려서다.

영어권 나라라면 처음에 영어로 말을 꺼내는 게 맞을 수도 있겠지.

하지만 그렇지 않은 아시아권 나라 같은 곳에서도 똑같이 그러는 건 문제가 있는 거 아닌가?

특히 예능 프로그램에서 출연자들이 길거리 같은 곳에서 스치는 사람들에게 인사하며 지나가는 장면에서도 영어 단어들이 남발되는 걸 볼 때는,

왜 저래야 하지? 하는 마음에 저절로 인상이 찌푸려진다.


더군다나 그들은 대개 출연자들을 보러 온 청소년들이었다.

한글로 적은 피켓을 든 사람들도 많았다.

우리나라 예능 프로그램이 인기가 있어서 해외 촬영 때는 그곳 학생들을 중심으로 출연자들을 보려고 공항이나 촬영장에 구름같이 몰려드는 경우도 많다고 한다.

그런데 그들에게 간단한 인사를 하면서 왜 영어를 쓰나?


그럴 때 '하이' 나 '땡큐' 대신에 '안녕하세요.' 와 '감사합니다.' 라고 말할 순 없나?

우리나라 말로 인사를 건네면 안 되나?

오히려 그들은 우리나라 말로 인사 하거나 응원을 하려고 애쓰던데....


게다가 그들이 영어를 다 알고 있다고 볼 수도 없는 거 아닌가?

그리고 어차피 길게 대화할 것도 아니고 서로 잠깐 얼굴을 스치는 정도인데 뭐가 문제인가?

내가 볼 때는,

우리말을 자연스럽게 전파할 수 있는 좋은 기회인데, 왜 서투른 영어단어를 던지나?


안타깝다.

누군가 그쪽 방면에 연이 닿는 사람 있다면, 이런 말을 꼭 전달해 주었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