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와 수필 사이
떵 만드는 기계
밝은 창
2012. 11. 27. 12:00
생각 없이 사는 사람은
떵 만드는 기계에 다름 아니라고
누군가 얘기했단다.
그 얘기를 듣고
나도 모르게 박수를 쳤다
기가 막힌 비유라는 느낌에서다.
맞지 않은가.
사람은 생각하는 동물이라느니
호모사피엔스니
인간으로서의 본분 어쩌고 하며
장황하게 설명할 필요도 없지 않은가.
기계가 하나 있다고 치자.
사람의 내장과 비슷한 구조에
작동도 비슷하게 하는,
그리고 그 안에 소화효소나 균 등도 있는,
그런 기계 말이다.
그 기계에 음식을 넣어주면
나중에 뒤로 떵이 나오지 않겠는가.
그렇다면
그 기계와 생각 없는 사람의 차이는 뭔가.
겉으로 나이만 먹었다 뿐이지
먹고 싸고 자는 등의 본능에만 충실하고
뭐가 옳은지 그른지 판단하지 못해
남들이 하는 얘기에 맞장구나 치면서
별다른 생각 없이 사는 사람은
그 기계와 다른 점이 뭐란 말인가.
구구절절 설명하지 않고
딱 한마디로 표현한 그 재치에
열렬한 박수를 보내주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