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작시

기미의 호소

밝은 창 2012. 9. 15. 20:43

 

 

 

      기미의 호소

 

                           은산

 

태양을 사랑한 죄밖에 없어요.

그것뿐이에요.

 

주위와 잘 어울리지 못해

두드러진 건 맞지만

그것이 그렇게 잘못되었나요.

 

누군가를 열렬히 사랑한 죄

그게 그리 큰가요.

 

당신도 사랑을 해봤을 거 아녜요.

그럼 내 맘도 좀 헤아려 주세요.

 

사람들이 날 싫어하는 거

나도 잘 알고 있어요.

 

하지만 어떻게 해요.

어디로 갈 수도 없고

꼭꼭 숨을 수도 없는데.

 

그저 내가 할 수 있는 건

너무 미워하지만 말아달라고

두손 모아 비는 것 밖에 없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