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작시

장맛비

밝은 창 2012. 7. 20. 15:14

 

 

솨아 솨아 !

대지는 지금 샤워 중.


더위에 지친 몸뚱어리

물줄기에 맡긴 채

조용히 눈을 감고 있다.


밀려오는 나른한 행복감.

그 느낌이 좋아

고개를 뒤로 젖히며

가끔씩 몸을 부르르 떨기도 한다.


들리는 건 온통 물소리 뿐.

숨소리조차 들리지 않는

착 가라앉은 회색빛 공간

그 안에선 아예

시간조차 멈춘듯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