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와 수필 사이
개화기
밝은 창
2012. 7. 16. 19:50
꽃이 피는 식물은 대개
일 년에 단 한 번의 발정기를 갖는다.
그것도 대부분 기껏해야 일주일 남짓.
그래서 더 화려하게 꾸미겠지.
동물처럼 섹시한 동작을 할 수도 없고
짝을 찾아다닐 수도 없으니
필사적으로 발정기를 알려야 되겠지.
성기를 예쁘게 꾸미는 것은 기본이고,
벌과 나비가 좋아하는 꿀도 준비하고
유인하는 향수도 잔뜩 뿌리고는
유혹의 눈길을 팍팍 날리는 이유가
바로 거기에 있겠지.